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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퍼펙트 깨진 뒤 충돌 ‘아직은 미완성?’


입력 2022.04.26 14:54 수정 2022.04.26 14:5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7이닝 퍼펙트 피칭 등 일본산 괴물의 등장

페펙트 깨진 뒤 심판과 신경전 등 감정 표출

사사키 로키. ⓒ AP=뉴시스

2경기 무리했던 후유증인가. 일본산 특급 투수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가 잠시 쉬어간다.


스포니치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26일 “지바 롯데가 사사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사사키를 엔트리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피로도라 밝혔으며 이구치 다다히토 감독 역시 “사사키가 피곤함을 느끼고 있어 코치 등과 상의해 말소를 결정했다. 피로를 풀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음 등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지바 롯데에 지명된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가 가장 기대하는 특급 투수다.


고교 시절 이미 시속 150km 중후반의 직구를 뿌리며 화제를 모았고 그를 지명한 지바롯데 역시 남다른 대우를 해주면서 데뷔 첫 해 공식 경기에 아예 등판시키지 않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해줬다.


사실상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사사키는 11경기에 나와 63.1이닝을 소화했고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풀타임 첫 해인 올 시즌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개막 후 2경기서 각각 6이닝 3실점, 8이닝 1실점으로 예열을 마친 사사키는 지난 10일 오릭스전에서 9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19탈삼진의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1994년 마키하라 히로미(요미우리) 이후 28년 만에 나온 퍼펙트게임이며 21세기에 태어난 선수로는 전 세계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사사키의 페이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일주일 뒤 등판한 니혼햄전에서도 8이닝 퍼펙트를 기록, 17이닝 연속 퍼펙트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사사키 로키. ⓒ AP=뉴시스

하지만 20대 초반의 투수에게 퍼펙트 후유증은 곧바로 찾아온 모습이다. 그는 24일 오릭스전에서 1회 안타를 내주며 17이닝 연속 퍼펙트가 깨지자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고 결국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우려되는 점은 역시나 ‘멘탈’이다. 이날 심판은 사사키의 공에 대해 유독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형성했는데 이로 인해 사사키는 자신의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고 경기 도중 직접적으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많은 의미에서 결정한 1군 말소라 할 수 있다. 사사키는 ‘제2의 오타니 쇼헤이’라 불릴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투수다.


하지만 어린 나이의 투수이기 때문에 ‘멘탈’ 부분에서 미완성이고 자칫 무리한 투구가 이어질 경우 치명적인 부상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지바롯데는 그동안 공들여 키운 원석을 지키기 위해 1군 말소라는 보호 장치로 사사키를 꽁꽁 감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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