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금융지주 분기배당 발표
CJ제일제당·SK하이닉스도 도입
고배당 ETF 4월 큰 분배금 기대도
국내 증시가 부진한 장세를 이어가면서 고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본격 도입하는 금융지주 등 분기배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기업들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4월 상장지수펀드(ETF) 분배 시즌을 앞두고 고배당 ETF도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5조2362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당 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 금리가 상승하자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지주들은 분기배당에도 나서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고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00원을 결의했다. 4대 금융지주 중 분기배당을 하는 곳은 신한지주에 이어 KB금융이 두 번째다. 신한지주도 올해 1분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4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은 다음달 초 지급된다. 하나금융지주도 내년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위해 정관을 변경할 방침이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분기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가 이뤄지고 있고, 중기적으로 배당 성향은 30% 수준까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대부분의 주식이 연배당이나 반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 분기배당 정책을 실시한 상장사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한온시스템, 쌍용C&E, 효성ITX 등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신한지주와 SK텔레콤, 씨젠 등은 작년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 최초로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내년까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 환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배당금도 전년보다 1000원(25%) 올린 주당 5000원으로 책정했다. SK하이닉스도 연간 고정 배당금을 20% 올리고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작년 말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한샘 역시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분배금을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고 있다. 주식형 ETF는 통상 1년 동안 4번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분배금은 ETF가 편입한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모아 지급하는 것으로 보통 분배 금액은 4월이 가장 크다. 이달 ETF 분배락일은 오는 28일로 27일까지 ETF를 매수해야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배당주 ETF인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고배당주ETF’는 지난 2020년 연 5.21%, 작년 연 4.59%의 분배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했다. 올해도 5% 내외의 높은 분배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2016년 이후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정기 예금 1년 금리를 상회하면서 배당주 매력이 증가했다”며 “특히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경우 전년 대비 64% 증가한 배당금을 지급할 전망인데, ARIRANG 고배당주는 금융주 편입 비중이 약 64.5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