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카펜터 팔꿈치 통증으로 장민재가 임시 선발
SK(현 SSG) 상대로 통산 7승 5패 평균자책점 3.61로 호투
그가 등판한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한화 장민재다.
한화는 22일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2022 KBO리그’ SSG와의 주말 3연전에 돌입한다.
현재 1위와 최하위 팀 간의 맞대결이라 빤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22일 경기만큼은 예상이 쉽지 않다. ‘킬러’ 장민재가 등판하기 때문이다.
2010년 한화에서 데뷔해 올해로 프로 10년차를 맞이한 장민재는 통산 208경기에 출전해 17승 32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한 투수다. 기록만 놓고 봤을 때 특급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지금까지 불펜서 롱릴리프 또는 임시 선발로 주로 활용되었고 올 시즌에는 6경기에 구원으로만 출전해 4.2이닝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선두 SSG와 만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주말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장민재를 낙점했다. 현재 한화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며 장민재 카드로 이 자리를 메운다는 생각이다.
랜더스와 맞서게 될 장민재라면 충분히 기대감을 가져도 좋다. 매우 기형적인 통산 성적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민재는 SSG가 팀명을 바꾸기 전인 SK를 상대로 저승사자와 다름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SK전 통산 28경기에 나와 7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한 것. 102.1이닝은 그가 특정 구단을 상대로 한 개인 최다 이닝이기도 하다. 즉, 장민재는 SK만 만나면 펄펄 날았고 표적 등판한 횟수도 상당했다.
장민재가 특정 구단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SK만 만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자신감 있는 투구가 호투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장민재와 마주했던 SK 타자들도 이야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박정권 코치는 현역 시절 장민재와의 맞대결에 대해 “공이 보이지 않더라. 기에서 밀리는 느낌이었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돌아봤다.
SK는 지난해 SSG로 팀명을 교체했고 장민재는 바뀐 유니폼을 상대로 공을 던지지 않았다. 랜더스를 상대로는 이번이 첫 등판인 장민재다. 과연 ‘킬러’의 면모는 지금도 유효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