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의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재매각 추진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20일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KCV)가 JC파트너스와 체결했던 KDB생명 주식매매계약의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CV는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다.
산은은 JC파트너스가 지난해 6월 금융당국에 KDB생명 대주주변경승인을 신청했으나, 거래종결 기한인 지난 1월 31일 안에 승인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달 13일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법령상 금융기관 대주주 변경승인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됐다.
산은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왔다. JC파트너스도 결국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됨에 따라 KDB생명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산은은 KDB생명 재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 측은 "KDB생명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재매각 추진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