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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53위’ 고진영, LA에서 자존심 펴나…‘컷오프 충격’ 박인비·김세영도 출격


입력 2022.04.20 16:06 수정 2022.04.20 16:1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고진영, 가파른 상승세 타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서 예상 밖 굴욕

박인비, 최저 스코어로 컷오프 탈락..김세영 랭킹 10위 수성도 불안

고진영 ⓒ AP=뉴시스

첫 메이저대회서 미끄러졌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이 잔뜩 벼르고 있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최근 11개 대회 6차례 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고진영은 지난 1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굴욕을 뒤집어썼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대회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고진영은 예상 밖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포피의 연못’에 몸을 던졌던 고진영은 첫날부터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적어냈다. 2오버파(공동 78위)를 기록한 고진영은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8개월가량 이어온 34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도 끊겼다. 소렌스탐 기록(31라운드)은 넘어섰지만 아쉬움은 짙게 남았다.


대회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한 2라운드에서는 공동 29까지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다시 2타를 잃고 공동 52위로 내려앉았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공동 53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린 적중률 63.8%에 그친 아이언샷과 라운드 평균 29개를 기록한 퍼트수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10위권 밖으로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았던 고진영의 성적으로 믿기지 않았다. 고진영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대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LA오픈은 명예회복과 설욕을 벼르는 대회가 됐다.


고진영은 지난해 LA오픈 마지막 날 1타 차 역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3위(합계 14언더파)에 만족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쟁 끝에 우승컵을 내준 고진영은 “조금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여러모로 고진영에게는 반등의 발판이 되어야 하는 대회다.


굴욕을 당한 박인비(34·KB금융그룹)-김세영(29·메디힐)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이틀 동안 9오버파 153타를 적어내고 컷오프 됐다. 그린 적중률이 33%에 그쳤던 1라운드에서 기록한 8오버파 80타는 2019년 5월 메디힐 챔피언십 3라운드(80타) 이후 약 3년 만에 나온 최저 스코어다.


경기 시간대 거세게 불었던 하와이 강풍 탓이 컸다. 랭킹도 3계단 하락한 9위까지 떨어졌다. 박인비가 9위로 밀린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컷 탈락 수모를 겪은 김세영도 명예회복을 노린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는 김세영은 지난해만 해도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렸지만, 올 시즌 9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한편, 지난 17일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11개월 만에 LPGA 투어 개인 통산 5번째 정상에 오른 김효주는 하와이에서 열린 대회 전통에 따라 훌라춤을 추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김효주는 우승에 힘입어 6위로 7계단 도약했다. 약 3개월 만에 10위권에 진입한 김효주는 고진영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랭킹에 자리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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