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靑서 확인할 일…인수위와 협의할 일은 아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5월 9일 청와대를 떠나기로 한 것에 대해 "대통령 퇴거 시한은 청와대에서 실무 논의를 통해 발표하는 것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9일 청와대를 떠나 호텔에 묵게 되는 것에 대해 전혀 협의가 없었다는 청와대 입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청와대에서 저희와 논의가 없었다고 한 것은 그냥 팩트를 확인해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9일 자정부로 (청와대를) 나가는 것은 청와대에서 확인할 일이지 인수위와 협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나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10일 오전 0시부터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청와대에 머무르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9일 집무 후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까지 호텔 등 서울 모처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사저가 없는 대통령이 관저가 아닌 곳에서 임기 마지막 날 밤을 보내는 건 1987년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SNS에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는 윤 당선인에게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