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정치개혁 법안 논의조차 못하고 있어"
이탄희·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기초의원 2인 선거구 폐지법'이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민주당이 대선 때 당론으로 채택하고 국민께 약속드렸던 정치개혁의 시금석인 기초의원 2인 선거구 폐지법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며 "내일 선거구 획정 실무작업 마무리와 함께 원내 지도부에 사임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시범 실시' 중재안을 놓고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은 무산됐다는 관측이다.
이 의원은 "지금 제가 질 수 있는 책임이 겨우 이것 뿐이라서 참담하다. 이 참담함의 크기는 반드시 줄여나가겠다"며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정치개혁이 우리 민주당의 갈 길이고 또 우리 민주당의 살 길이다. 그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정치개혁에 계속 복무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도 "대선 이후 한 달이 지났다. 정치개혁 논의에 24시간을 써도 모자라지만 국민의힘에 '논의하자', '개혁하자' 요청하고 입장을 촉구하는데 시간을 허비했다"며 "결국 양당 나눠먹기식 2인 선거구 폐지법은 무산됐으며 수많은 정치개혁 법안이 논의조차 못하고 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개특위 활동시한이 한 달 여 남았지만 사퇴를 밝히는 것은 국민의힘에 전향적 입장을 기다리기에는 국민의 희망고문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정개특위가 새로운 물길을 만드는 노력에 소극적이라면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