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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세희, ‘신사와 아가씨’ 다음 행보 두렵지 않은 이유


입력 2022.04.10 11:10 수정 2022.04.10 11:1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처음에는 주인공 역할로 오디션 보는지 몰라…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봤다.”

“단단이 만난 건 내 운 다 썼기에 가능했던 일…다음부터는 내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배우 이세희에게 ‘신사와 아가씨’는 꿈만 같은 드라마였다. 오디션 합격부터 대선배들과의 연기, 시상식 참여에 이르기까지, 신인 배우 이세희에게는 모든 것이 특별한 일들이었다. ‘운’이 좋아 이 과정을 겪을 수 있었다는 이세희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다음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그에게선 단단함이 느껴졌다.


36.8%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이세희는 당차게 자신의 사랑을 쟁취해 나가는 박단단을 연기했다. 조연 또는 단역으로만 시청자들을 만나던 이세희가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첫 주인공 역할을 소화한 것이다. 무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얻어낸 결과였다.


ⓒ가족 엔터테인먼트

“처음에는 주인공 역할로 오디션을 본 것이 아니었다. 사촌 동생 역할로 봤는데, ‘이 정도면, 열심히 해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집 가는 길에 2차 오디션 보러 오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대본이 박단단의 대본이었다. 그때까지도 주인공 역할로 오디션을 보는지 몰랐다. 그런데 대표님이 주인공 역할이라고 하시더라. 절대 붙을 리 없겠다고 생각해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봤다.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봤고, 그래서 더 잘 본 것 같다.”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담감은 제작진, 선배 배우들의 도움으로 이겨냈다. 중요한 팁을 전수해주는 동료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의 섬세한 배려에 큰 힘을 얻기도 했다. 이세희는 첫 촬영 날 보여준 제작진의 특별한 배려를 언급하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렇게 긴 작품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당연히 부담이 컸다. 이런 부분들은 선배님들이 상쇄시켜 줬다.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세희가 편하게 해, 단단이가 편하게 해’라며 응원을 해주셨다. 첫 촬영이 기억에 난다. 감독님이 씬을 2~3개밖에 잡지 않으셨다. 또 근처에 족욕을 할 수 있는 카페가 있어, 릴랙스 하고 촬영을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엄청 배려를 해주신 거다.”


이 가운데 이세희가 놓치지 않고 표현하려 한 것은 단단이의 당찬 매력이었다. 자신과 단단이의 비슷한 부분부터 찾으며 캐릭터와 가까워진 그는 단단이의 단단한 면모에 때로는 감탄하고, 때로는 배우기도 하면서 매력을 섬세하게 표현해 나갔다.


“내가 어필하려고 했던 건, 단단이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면모였다.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갈수록 나는 그러지 못했을 것 같더라. 단단이는 목표가 뚜렷하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 쟁취해 나가는 여성이지 않나. 나라면 그렇게까지 단단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가족 엔터테인먼트

이영국(지현우 분)과의 사랑은 물론,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단단이의 혼란스러운 내면까지 표현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주연은 처음인 이세희에게 52부작 ‘신사와 아가씨’를 끌고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우는 장면들이 많아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극 전개상 갈등이 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있어야 후반부가 잘 살 것이라고 생각하며 납득했다. 처음에는 잠을 못 자서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가면 갈수록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더라.”


연말 시상식 참여부터 처음 느껴 본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까지. 이세희는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었다. 신기하고, 또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이것이 ‘두 번째’ 경험으로 꾸준히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다.


“이 작품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팬레터도 처음 받아봤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니, 그저 너무 감사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받은 신인상도 정말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냥 드레스나 레드카펫 같은 것들이 너무 좋다고만 생각했다. 똑같이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큰 부담도, 조급함도 가지지 않았다. 첫 주연작부터 큰 관심을 받으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다음 작품을 이어가겠다는 이세희에게서는 박단단처럼 단단한 면모가 느껴졌다.


“단단이를 만난 건 정말 내 운을 다 썼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그다음부터는 내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배우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는 큰 틀만 있다. 주어지면 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 닫아 두지는 않고, 다 열어두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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