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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임원도 '연봉 대박'…선택받은 0.1% '별들의 전쟁'


입력 2022.04.11 06:00 수정 2022.04.08 16:2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1인당 평균 4억5천만원 육박

치열해진 생존 경쟁 '그림자'

국내 4대 은행 임원의 평균 연봉이 1년 새 3000만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국내 4대 은행 임원의 평균 연봉이 1년 새 3000만원 넘게 불어나면서 4억5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에 힘입어 일반 행원의 연봉도 사상 처음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선택받은 0.1%에 꼽히며 이른바 별을 단 임원의 지갑은 더욱 두둑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은행권을 휩쓸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에 임원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에서 사외이사와 감사를 제외한 등기·비등기이사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4억4750만원으로 전년 대비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액수로 따지면 3300만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 임원의 평균 연봉이 4억98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5% 늘며 최고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역시 4억1800만원으로, 우리은행도 3억7700만원으로 각각 13.0%와 26.9%씩 해당 금액이 증가했다. 조사 대상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 등기·비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만 4억9700만원으로 2.5% 감소했다.


은행 임원의 연봉은 일반 직원보다 네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4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550만원을 나타냈다. 전년보다 7.7% 늘며 역대 최초로 1억원을 넘어섰지만 임원과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연봉 상승 배경에는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과 그에 따른 성과급이 자리하고 있다. 4대 은행이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10조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나 늘었다. 액수로는 2조2818억원 급증한 규모다.


결과적으로 실적 개선을 둘러싸고 은행원 개인이 체감할 성과의 과실은 임원에게 더욱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1000명 중 겨우 1명 가량이 올라설 수 있는 임원 자리인 만큼, 보통 행원보다 성과급의 비중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 전체 직원 수 대비 임원 수는 0.15%에 그쳤다.


4대 은행 임원 1인당 평균 연봉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그럼에도 은행 임원들로서는 마냥 미소만 지을 수는 없는 현실이다. 인센티브가 강조된다는 건 반대로 보면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국내 5대 은행의 임원 수는 총 114명으로 4년 전보다 7.9% 감소했다.


은행 임원의 세대교체 속도는 점점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이 거세지면서 이어지고 있는 외부로부터의 젊은 인재 수혈은 어느덧 은행권에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는 우리은행에 파격 영입된 옥일진 상무가 있다. 우리은행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의 1974년생 옥 상무를 디지털전략총괄 임원으로 스카웃했다. 또 국민은행의 박기은·조영서 전무와 허유심 상무 역시 1970년대생 임원으로, 이들 모두 외부 출신으로서 디지털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이인영 소비자보호그룹 상무 영입도 파격 행보로 평가된다. 올해 47세인 이 상무는 현재 5대 은행 최연소 임원으로, 김앤장법률사무소 시니어 변호사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국 이사 등 법조계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신설한 디지털 혁신단에 김혜주 전 KT 상무를 영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교적 보수적이라 평가 받는 은행권에서도 이종산업 간 결합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임원을 중심으로 인사 폭이 더 커질 것"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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