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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지켜 유턴했는데 무작정 범칙금 부과한 경찰…항의하니 음주 측정까지


입력 2022.04.03 09:14 수정 2022.04.03 09:13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경찰이 신호를 지켜 유턴한 운전자에게 막무가내로 범칙금을 부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인천 경찰관의 무대포 단속, 억울하게 단속당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밤 11시 15분쯤 인천 임학사거리 근처에서 벌어졌다.


A씨는 "보행자 신호 및 좌회전 신호에 유턴 가능한 곳에서 보행자 신호에 유턴했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나타나서 신호 위반으로 벌점 15점, 범칙금 6만 원이라고 면허증 요구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저는 '아니다. 나는 신호 준수해서 유턴했다. 블랙박스를 같이 확인해보자'고 했으나 (경찰이) 그건 집에 가서 확인하고 면허증을 달라고 하더라"라며 "너무 억울해서 '수긍할 수 없다'고 하자 대뜸 술 마셨냐고 하면서 음주 측정기를 들이대더라"라고 토로했다.


A씨는 경찰의 막무가내 일 처리에 결국 음주 측정을 하고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받았다고 한다.


너무 억울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그는 다음날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계양경찰서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경찰은 A씨가 제출한 영상을 확인한 후 벌금과 벌점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겪으며 A씨가 잃어버린 시간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보상받지 못했다.


범칙금을 부과한 경찰이 전화해 "미안하다. 커피라도 한잔 사드리겠다"고 했을 뿐이었다.


A씨는 "어이가 없었다"라며 "(경찰에게) 무조건 공권력을 앞세워 시민을 죄인 취급하느냐고 했더니 답을 못하더라"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계양경찰서 관계자는 연합뉴스 등에 "인근 지하차도 시설물에 가려진 탓에 (경찰이)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온 걸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파란불로 바뀐 신호등만 보고서 A씨가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직원이 바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해 민원인에게 사과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사과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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