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1년 만에 승리’ 벤투호, 이란과 조 1위 대결서도 웃을까


입력 2022.03.28 11:49 수정 2022.03.28 09:4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아시아 맹주 자리 놓고 이란과 자존심 건 마지막 1위 대결

11년 만에 이란 상대로 승리 거뒀지만 아직 갚아야 할 빚 많아

이전 두 차례 월드컵 최종예선서 이란에 내줬던 조 1위 탈환 도전

손흥민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제9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놓고 이란과 물러설 수 없는 순위 다툼을 펼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각)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4일 열린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 홈경기를 2-0 승리로 장식하며 마침내 조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이란과 맞대결은 끝났지만 아직 자존심 싸움이 남아 있다.


현재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승점23) 행진을 기록하며 2위 이란(승점22)에 근소하게 앞서 있는 한국은 UAE 원정서 승점3을 얻어야 조 1위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특히 벤투호는 지난해 10월 열린 죽음의 이란 원정서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묵은 한을 풀어냈다. 한국 축구가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무려 11년 만이다.


한국은 지난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한국 1-0 승)에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승리한 뒤 7차례 맞대결(3무 4패)에서 이란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또한 두 골차 이상 승리는 2005년 친선 경기(2-0승) 이후 17년 만이다.


11년 만에 이란을 이긴 만큼 아직 갚아야 할 빚이 많다. 조 1위를 위한 최종 경쟁에서도 승리를 노린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해도 한국 입장에서 조 1위는 중요하다. 11년 동안 이란을 이기지 못한 만큼 ‘아시아 최강자’ 타이틀을 비롯해 많은 자리를 양보했다. 특히 한국은 2014, 2018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모두 이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만큼은 조 1위 자리를 되찾아올 필요가 있다.


조 1위로 월드컵에 나간다면 본선에서의 위상도 크게 달라진다. 아무래도 한국을 바라보는 상대국들의 시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황희찬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제9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에서 상대 진영으로 쇄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미 조 1위 자존심 경쟁은 시작됐다. 원정서 한국에 패한 이란은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 등 한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유럽파 선수들을 레바논과 최종전에 차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도 벤투 감독이 조 1위에 욕심을 드러낸 만큼 UAE와 경기에 총력전으로 나설 태세다.


물론 지금까지 벤투호의 행보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하다. 불과 1년 전 한일전 0-3 참패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열린 최종예선 초반까지 고전하면서 한 때 벤투 감독의 경질설이 부상하기도 했지만 모든 우려를 씻어내고 순항 중이다. 한국은 현재 최종예선에 참가 중인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팀으로 남아있다.


또한 벤투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2년 만에 무패 및 조 1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UAE전 승리가 필수다. 현재까지도 충분히 잘해오고 있는 벤투호지만 마지막에 웃어야 이란을 따돌리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