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안전자산 통화 역할 못해"
하이투자증권은 23일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당분간 원화 약세 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 수준 보다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추가 상승할 경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엔화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현재는 안전자산을 대변하는 통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004년 및 2015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 초기 국면에서도 엔화는 약세를 보였는데 최근 현 상황과도 유사점이 있다"며 "달러화의 일방적 독주만이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현상을 위험자산 선호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엔화약세 국면에서 코스피 랠리가 있었던 것은 엔캐리트레이드와 같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전 사례를 고려할 때 미국 금리 인상, 엔화 약세와 더불어 원화 강세라는 퍼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