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 2조…'공매도 리스크' 지속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지수 편입 이후 공매도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대차거래도 쌓여있어 '공매도 리스크'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변동성 확대에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는 500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편입 전날인 10일 33억원에서 단 4거래일 동안 151%나 급증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시총 10위권 내에서 공매도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으로 부상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2988억원)와 비교해도 1.67배나 더 많다.
대차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거래잔고는 2조1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편입 전(1조459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통상 장외에서 주식을 대여·상환하는 거래인 대차거래와 빌려온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공매도는 상호 연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대차거래잔고가 공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매도잔고는 추가로 쌓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상장 후 2개월이 채되지 않은 만큼 의무보유 확약물량 해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 현재까지 의무보유 기간이 넘은 주식 수는 179만5752주로 전체 물량의 7.7% 수준에 불과하다. 상장 후 3개월이 되는 다음 달에는 187만2911주(8.0%)의 물량이 풀리고, 6개월 차에는 996만365주(42.6%)가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상장 특례편입 기준 충족 여부 판정 시, 기관 의무보유 확약물량 전체를 유동주식으로 간주해 유동주식비율을 15%로 산정했으나 이번 편입 시 적용되는 유동주식비율은 15%가 아닌 10%"라며 "향후 기관 의무보유 확약물량의 락업이 풀리면 수시·정기변경을 통해 최대 15%까지 상향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200편입으로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했던 증권업계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추정했다. 향후 상승폭이 약 15% 정도로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성중 DS증권 연구원은 "외형 성장 전략에 따른 시장선점은 긍정적이나 경쟁이 심화되고 원가가 상승 중"이라며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성장과 수익성 방어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지수 편입 전인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를 43만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밸류에이션은 중국 CATL 대비 높은 상황"이라며 "LG엔솔이 44.1배, CATL은 30.4배 수준으로 금리 상승 국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낮은 수익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은 고민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