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실탄 쌓는 NH·하이투자증권...증권사 자본확충 잰걸음


입력 2022.03.18 05:00 수정 2022.03.17 17:3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NH투자 4천억 유증...자기자본 2위

하이투자 2년 만에 2천억 자본확충

“IB가 이끄는 고수익성 창출 주목”

서울 영등구 여의도 증권가 모습. ⓒ뉴시스

대외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 증권사들이 잇따라 실탄 쌓기에 나서고 있다. 리테일 부문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대신 운용 여력을 확대해 기업금융(IB)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NH투자증권이 4000억 유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IB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하이투자증권도 2년 만에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그룹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총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 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1월 2003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이후 2년 만에 추가로 자본확충을 실시하며 자기자본 비즈니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자본확충을 위해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내에 30년 만기, 영구채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을 2000억원 발행하며 전액을 DGB금융지주에서 인수할 예정이다.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3000억원대로 증가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추가 성장 동력 확보뿐 아니라 우발채무 비율 축소 및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등 제반 재무비율 개선을 통해 장기신용등급 상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어 지난 10일 신주 3463만2034주를 주당 1만1550원에 발행해 총 4000억원을 조달했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이는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계획했던 총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일환이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증자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자본 규모가 7조원으로 늘어 10조원이 넘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업계 2위로 자리를 다지게 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초대형 IB 경쟁력 강화,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KTB투자증권도 운영금 조달을 위해 약 4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우선주 955만2235주가 신주 발행되며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한투캐피탈, OK저축은행 등이다.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올해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감소에 대응해 체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견고한 IB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 다변화를 창출할 수 있는 증권사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로도 거래대금 감소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이익 규모는 작년 대비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식발행(ECM)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기반이 견조한데다 투자 활동의 점진적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IB 부문이 이끄는 고수익성 창출 역량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