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게 맨유냐' 무관 개탄한 레전드들, 감독·호날두 싸잡아 도마


입력 2022.03.16 11:44 수정 2022.03.16 15:3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홈경기에서 AT.마드리드에 져 탈락

팬들과 레전드들 랑닉 감독과 호날두 관계 놓고 집중 성토

랑닉 감독-호날두(자료사진). ⓒ AP=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탈락에 감독과 핵심 선수들에게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홈)서 펼쳐진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전반 41분 헤더 결승골을 얻어맞고 0-1 패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이룬 맨유는 1,2차전 합계 1-2로 뒤져 탈락했다.


올 시즌 사실상 무관이 확정됐다. 명문 맨유로서는 리그컵(카라바오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에서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승점70)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우승은 어렵다.


경기 후 골키퍼 데헤아는 MUTV를 통해 “우승컵 없이 보낸 지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다. 매년 성과를 이루고 우승컵을 위해 경쟁하고 싶다. 맨유는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하는 빅클럽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홈팬들은 물론 현지언론들과 맨유 레전드들은 ‘이게 맨유냐’고 개탄하며 랑닉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책임을 물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 등이 뛸 때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리오 퍼디낸드는 맨유 패배를 지켜본 뒤 스카이스포츠 등을 통해 “AT.마드리드 감독은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모든 면에서 영리했다”고 칭찬하며 우회적으로 랑닉 감독을 꼬집었다.


맨유 레전드 중 하나로 꼽히는 폴 스콜스는 “AT.마드리드 수비가 뛰어났다. 원정경기에서 어떻게 승리를 따내야 하는지 맨유 감독에게 가르쳐줬다”면서 “랄프 랑닉이 왜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디에고 시메오네(AT.마드리드 감독)가 맨유를 지휘했다면 훨씬 더 좋은 승률을 찍었을 것”이라고 뼈아픈 지적을 남겼다.


랑닉 감독도 여러 시도를 했다. 후반 중반 이후 포그바와 카바니 등을 투입했지만 AT.마드리드의 골문은 열지 못했다. 후반 38분에는 매과이어를 빼고 마타까지 넣었지만 끝내 반전은 없었다.


호날두 ⓒ AP=뉴시스

직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호날두도 시메오네 감독이 내세운 ‘질식 수비’에 막혀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영국 스포츠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호날두에게 평점 6.4점을 부여했다. 선발 11명 중 7번째.


토트넘 콘테 감독의 “올드 트래포드 분위기는 우리에게 너무 힘들었다”는 발언을 꺼내며 홈팬들에게 열성적인 응원을 부탁했던 랑닉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랑닉 감독은 경기 후 “상대가 수비에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대 골키퍼는 슈퍼 세이브도 보여줬다. 그런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일부 맨유 팬들은 랑닉 감독이나 호날두나 둘 중 하나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호날두를 통제하지 못하는 감독이나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호날두가 맨유를 망치고 있다”는 주장까지 토하고 있다.


레전드들도 불화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랑닉 감독과 호날두의 관계를 보면서 경기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랑닉은 입지가 넓지 않아 선수들을 통제하기 쉽지 않다. 호날두 행동에 대해 랑닉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로이 킨 역시 "호날두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스타들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어야 하는데 몇 달만 감독직을 맡을 랑닉이 그럴 수 있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