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1년 만에
이재명과의 본선 위한 퍼즐 모두 맞췄다
'정치 초보' 딱지 뗀 尹 지지율 향배는?
사전투표 시작 하루 전인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 주말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기자회견으로, 이제 남은 선택지는 '투표로 단일화'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팽배한 시점에 나온 드라마같은 단일화 선언이었다.
정치권은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단일화의 의미를 축약하기 바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단일화가 효과는 없고,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단일화 직전 양측이 갈등 과정을 국민에 노출했으며, 안 후보를 지지한 표가 윤 후보보다는 이 후보에게 더 갈 것이라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과연 실제 대선 결과도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윤 후보가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정치인으로서의 리더십을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번 단일화는 윤석열 후보가 '초보 정치인'의 딱지를 떼게 됐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윤 후보는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온 뒤 꼭 1년 만에 △정치 참여 선언과 △당내 대선후보 경선 그리고 마지막 △단일화의 퍼즐까지 맞추게 됐다.
모두 굵직한 정치 이벤트였고, 그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은 없었다. 그가 정치 참여를 선언했을 때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느냐 마냐를 두고 온갖 말들이 쏟아졌고, 당내 경선에 나섰을 때는 '정치 초보가 감히 무슨 대선'이냐는 비아냥이 있었다. 이번 단일화 논의를 두고서도 마찬가지다. 단일화가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 된다, 안 된다는 등의 온갖 훈수가 쏟아졌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윤 후보는 검찰총장 사퇴 이후 1년 만에 이재명 후보와 본선을 치르기 위한 거의 완벽한 여건을 만들어냈다.
정치참여를 선언한 뒤에는 국민의 힘에 입당해 자신을 조력하는 세력을 만들었다. 대선 경선을 치른 뒤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경쟁했던 후보들과 '원팀'을 이뤄냈고, 마침내 당 밖에 있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까지 마친 것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은 아직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단일화를 선언한 날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하는 게 금지됐다. 이제는 조용히 '정치 초보' 딱지를 뗀 윤 후보 지지율의 향배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