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가정하면 부동층, 尹지지율 19.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격차가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질 것이란 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8일~이번 달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한 뒤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지지율은 47.4%로 집계됐다. 41.5%의 지지율을 나타낸 이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범위(±2.2%) 밖인 5.9%p를 기록했다.
야권 단일화의 경우 세대별로는 40대와 5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와 지역 중에선 광주·전라를 뺀 모든 지역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전 다자대결 구도에선 윤 후보 지지율은 43.7%의 지지율을 기록해, 40.4%의 이 후보와 오차범위(±2.2%) 내인 3.3%p 차이의 격전을 벌였다.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안 후보 지지율은 8.1%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산술적으로 2.6%p의 단일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단일화 이전 안 후보 지지자 가운데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1.2%로, 윤 후보 지지로 옮겨간 응답자인 29.2%보다 2%p 더 많았다. 안 후보 지지층의 8.5%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기타후보 지지층에선 41.1%가 윤 후보로, 10.0%가 이 후보로 이동했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한 지지자 중에선 19.3%가 윤 후보로, 14.0%는 이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는 안 후보 지지층이 직접 윤 후보로 이동하기 보단, 기타후보나 부동층이 윤 후보를 선택하게 하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안 후보로 단일화를 가정하고 양자 대결을 벌였을 경우, 안 후보는 41.9%의 지지율을 기록해 33.3%의 이 후보와 8.6%p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비율 14.4%)와 무선(가상번호, 비율 85.6%)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22.0%며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