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1조 투매 나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투매에 코스피가 2640대로 내려앉았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73p(2.60%) 내린 2648.8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2614.49)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5p(1.11%) 내린 2689.28에 개장한 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확산되며 낙폭을 키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 돈바스 지역에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73억원, 485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112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LG화학(6.79%)과 삼성SDI(6.01%), LG에너지솔루션(5.77%)의 낙폭이 컸다. SK하이닉스(4.67%)과 현대차(4.16%)도 4% 넘게 빠졌다.
다만 정유와 전기가스, 방산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7년5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한 영향이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9.12p(3.52%) 하락한 848.2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8.09p(0.92%) 내린 869.24에 개장해 빠르게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58억원, 177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174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 증시는 국제 정세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됐고 코스닥의 경우 3% 이상 하락했다”며 “러시아 제재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 확대에 미국 시간외 선물도 2%대 급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