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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VS '인버스' 팽팽…우크라 리스크에 베팅하는 개미


입력 2022.02.25 05:00 수정 2022.02.24 15:5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인버스 ETF, 거래금액 8조3647억

전문가 "우크라이나 사태 예측불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오데사의 통일의 날을 기념해 모여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개인들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모으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에 거래대금이 나란히 몰리며 눈길을 끈다. 이에 시장에선 개인이 지정학적 리스크 전망에 대한 베팅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ETF를 7412억원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1조243억원 순매도 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 순매수(2800억원) 규모 보다도 두 배 이상 많았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 이달 거래가 가장 활발한 종목은 'KODEX200선물인버스2X'로 8조3647억원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이 종목은 코스피200의 일별 수익률을 마이너스(-) 2배로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정반대 성격의 'KODEX레버리지'에도 7조2526억원의 거래대금이 향했다. 이 종목은 코스피200의 일간변동률을 2배수로 따른다.


이 밖의 배수가 적용되지 않는 지수ETF의 거래도 활발했다. 'KODEX200'은 3조2678억원,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3조157억원의 거래대금을 각각 기록했다.


24일 기준 2월 ETF 거래대금 상위 4종목. ⓒ한국거래소

다만, 지수ETF의 성과 자체는 뛰어나지 않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최근 한 달 수익률(1월24일~2월23일)은 4.86%, 'KODEX레버리지'는 -6.25%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ETF 중 강세를 보인 종목은 대체로 리오프닝 업종이다. 'TIGER화장품'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2.50%를 기록했고, 이어 'KODEX운송'(9.86%), 'TIGER여행레저'(8.81%) 순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지수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를 우크라이나 사태에 찾는다.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에 따라 지수가 요동칠 수 있어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긴급 진단: 우크라이나 사태' 보고서에서 ▲서구권과 러시아의 평화협정 체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내 국지전 지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의 전면전 등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증시 전망이 갈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2500P대로 추락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국지전이 지속할 경우엔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인이 증시의 방향을 예견하기 어려운 만큼 지수에 대한 베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금융시장이 긴장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불확실성"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팬데믹과 비교하기 힘들지만 사태의 전개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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