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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본거지' 성남 분당서 열린 윤석열 유세…현장 시민들 생각은


입력 2022.02.18 00:40 수정 2022.02.17 23:58        데일리안 분당(경기)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혜경 법인카드 의혹에 "너무 충격"

"새삼 충격일 것 없다" 다양한 반응

尹 지지의 이유는? "정직" "도덕성"

"사실 마지못해 지지"란 답도 나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야탑광장에서 거점 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8년 시장을 지낸 성남 분당에서 거점 유세를 펼쳤다. 유세 현장에 모인 성남·분당 지역민들은 최근 불거진 이 후보 내외 관련 의혹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유세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윤 후보의 연설을 지켜봤다. 평소 집회가 많이 열리는 야탑역 4번 출구 방향에는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된 관계로 1번 출구 방향에서 진행된 이날 거점 유세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성남은 윤 후보의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본거지다. 이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2008년 총선에서 두 차례 낙선한 뒤, 2010년 지방선거 때 성남시장에 당선돼 2018년까지 연임했다.


이 후보의 성남시 분당구에서의 득표율은 2010년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를 상대로 44.6%에서 2014년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를 상대로 53.8%로 높아졌다. 2018년 경기도지사에 도전했을 때에도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상대로 성남시 분당구에서 53.7%를 득표했다. 이 후보 본인도 분당 수내동에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분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거점 유세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주목할만하다는 지적이다. 분당 민심의 이반이 심각하다면 이 후보의 발밑이 무너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날 야탑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후보 유세를 보러나온 성남·분당 지역민들은 최근 불거진 이재명 후보 내외의 사적 심부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탑마을 경남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이모(여·70대)씨는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세금을 썼는데 나쁜 짓을 했다면 수사를 해서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동에서 왔다는 신모(여·60대)씨도 "택도 없는 짓을 하면서 겉으로는 착한 척, 국민을 위하는 척 했던 것"이라며 "가소롭고 거짓된 사람"이라고 조소했다.


야탑동에 산다는 김모(50대)씨는 "부인의 문제는 밝힐 것도 없이 이미 명확하지 않느냐. 부도덕한 일"이라며 "그 뿐만 아니라 대장동, 성남FC 그리고 정자동에 짓고 있다는 호텔 관련 의혹을 하나하나 자세히 짚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탑동에서 왔다는 박모(여·60대)씨는 "그 사람은 형수에게 욕설을 하고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한 사람"이라며 "아무런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새삼 충격적일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성남 수정구에서 온 전모(73)씨는 "부인들이야 이런저런 일들이 있기 마련이고 너무 심하게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면서도 "후보 본인이 전과 4범이라면 전세계의 조롱을 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윤석열 후보 유세를 보러나온 이유도 '정직'과 '도덕성'에서 찾는 의견이 많았다.


이 씨는 "윤석열이 정직해보여서 응원하러 나왔다"며 "세금을 정직하게 쓸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도 "현 정권에 도덕성 문제가 있고 이재명 후보도 도덕성 문제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나아보이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려 생각 중"이라며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 사람이라면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겠다 싶어서 나왔다"며 "지금 살기가 워낙 어렵지 않느냐"고 '경제'에서 이유를 찾았다.


유세 현장에는 보러 나왔지만 아직 지지까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거나 미온적인 지지 반응도 있었다. 전 씨는 "윤석열 후보가 공정하게 나라를 이끌어가지 않을까 싶은데, 연설을 들어보고 결심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다.


신 씨는 "윤석열 후보는 박근혜 탄핵에 앞장서서 좀 싫지만, 우리 분당 사람들은 훤히 대장동을 아는데 어떻게 이재명 후보를 찍겠느냐"며 "윤 후보가 적폐청산은 현 정권 아래 있으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으로 마음 속으로 양해하고 있는데, 사실 마지못해서 지지하는 것도 좀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야탑광장에서 열린 유세에는 윤석열 후보에 앞서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은혜 의원이 연단에 올라 여러 청중들이 지적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관련 문제를 규탄했다.


김은혜 의원은 "대장동 주민 분들은 평생을 힘들게 노력해서 집 한 채 마련했더니 그 비싼 분양대금이 8000억 화천대유의 종자돈이 됐고, 대장동 원주민 분들은 논밭을 일구다 수용한다고 해서 헐값에 내줬는데 나쁜 짓의 원천이 됐다"며 "지난 5년의 고통이 있었는데 20일만 참자. 대한민국에 봄이 오고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3월 9일이 머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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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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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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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바람꽃 2022.02.18  08:58
    3월이면 저 진절머리 나는 문 정권과, 더불 종북당 떨거지들 기고 만장한 꼬라지를 안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니까 그 나마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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