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9일 금호석유 주가가 강세다.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8.00%(1만2000원) 오른 1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가 다음달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발송했다는 소식에 경영권 분쟁 재점화 조짐이 일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에는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의 후임 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제안은 일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것으로 주주총회 6주 전까지 요구사항을 회사에 제출하면 주총에서 해당 의제를 다뤄야 한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둘째 형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박 전 상무 일가의 금호석유 지분율은 10%가 넘는다.
앞서 작년에도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 해소를 선언하고 경영권 분쟁에 나섰다. 이후 주총 표대결에서 패한 뒤 금호석유의 고무 해외영업담당 임원에서 해임됐다.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이 사상 최대 호실적에도 주가가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함과 더불어 선친의 뜻을 이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을 보다 투명화, 합리화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에 주주제안을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