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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아시안컵’ 침통한 벨 감독, 허탈한 선수들 “힘들다”…중국 우승


입력 2022.02.07 00:00 수정 2022.02.06 23:0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전반까지 2-0 리드, 후반 3골 내줘 2-3 통한의 역전패

다 잡은 듯했던 아시안컵 사상 첫 우승 눈앞에서 놓쳐

벨 감독과 선수들 패배 충격 크지만 성장의 결실은 확인

한국 여자축구가 6일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 KFA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다 잡은 듯했던 아시안컵을 놓치고 말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인도 뭄바이 DY 파틸스타디움서 펼쳐진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전반까지 2-0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들어 3골을 얻어맞고 2-3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초반 중국 공세에 밀렸던 한국은 전반 27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이금민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최유라가 문전에서 골로 연결하면서 1-0 앞서나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박스에서 이금민의 패스가 중국 선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A매치 통산 64호골.


2-0 앞선 가운데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중국의 거센 공격에 시달렸다. 후반 22분에는 박스에서 크로스가 손에 맞아 PK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불과 3분 뒤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준 한국은 2-3으로 졌다.


또 중국에 막혔다. 한국은 최고 성적을 거뒀던 2003년 대회서도 준결승에서 중국에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4월에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중국에 져 올림픽행이 좌절됐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7무28패로 절대 열세였다. 최근 7경기에서도 승리가 없었다.


이번 아시안컵 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조별리그 한일전 무승부에 이어 8강에서 호주까지 누르고 4강에 올라온 한국은 필리핀을 가볍게 제압,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 꿈에 부풀었다.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중국은 아시안컵 최다우승팀이지만 현재의 FIFA랭킹은 한국 보다 한 계단 아래인 19위였다. 4강에서 일본과 120분 연장 접전에 이어 승부차기 혈전을 치른 상태라 체력적으로도 한국의 우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2-0 앞선 가운데 후반을 맞이할 때만 해도 한국의 우승은 확실시되는 듯했지만, 중국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적극적인 지시와 함께 선수들을 독려했던 콜 감독은 믿을 수 없는 역전패에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평소와 달리 벤치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에도 한참을 벤치에 앉아 고개를 흔들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만큼 역전패의 충격이 컸다.


콜린 벨 감독. ⓒ KFA

대회 참가 이래 처음이자 31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선수들은 종료 휘슬과 함께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를 격려하면서도 어이없는 역전패에 분루를 삼키는 선수들도 보였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3회 연속 월드컵 진출 티켓과 결승 진출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다 잡은 것 같았던 우승컵을 후반에 내준 터라 충격은 실로 컸다. 선제골의 주인공 최유리는 “전반에는 정말 좋았지만, 후반은 반성해야 한다”며 “(역전패로)힘들다. 아픔을 안고 다음 경기를 잘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준우승은 결코 끝이 아니다. 우승컵을 놓친 것은 너무 아프지만 한국 여자축구는 분명 성장을 확인했다. 비록 결승에서 분패했지만 일본-호주-중국과 같은 우승 후보들과 대등하게 싸우면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까지 달성하며 내년 월드컵을 기대하게 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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