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하트 그린 푸이그, 러셀 보다 많이 달린 물음표


입력 2022.02.03 15:26 수정 2022.02.03 15:2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악동’ 푸이그, 3일 입국해 한국 야구팬들에게 인사

실력 검증은 이미 마쳐..키움의 통제 능력이 관건

야시엘 푸이그. ⓒ 키움 히어로즈

메이저리그(MLB) 출신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입국했다.


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푸이그는 하얀색 재킷에 청색 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취재진을 향해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만들었고, 손가락을 활용한 이른바 ‘K-하트’로 한국 야구팬들에게 인사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절친으로도 알려진 푸이그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었다. 푸이그는 바뀐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7일 자가격리를 마친 뒤 전남 고흥으로 이동해 키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 신인왕 투표에서 2위까지 올랐던 스타다. 3년 연속(2017·2018·2019) 20홈런 이상 터뜨린 푸이그는 장타력은 물론 강한 어깨와 빠른발을 자랑한다. 이름값과 성적만 놓고 보면 KBO리그에 거센 바람을 일으킬 만한 역대급 외국인 타자다.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키움은 2020시즌 대체 외국인선수로 에디슨 러셀을 영입한 바 있다.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자 주전 유격수였던 러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65경기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출루율 0.317 장타율 0.336에 불과했다. 빅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린 선수라 거포의 역할도 기대했지만 장타율은 3할대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어려운 타구는 잘 잡지만 쉬운 타구를 자주 놓치며 입지가 좁아졌다(실책 12개). 시즌 막판에는 주전에서 밀려나는 굴욕도 당했다. 공수 양면에서 실망을 안긴 러셀은 커리어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야시엘 푸이그. ⓒ AP=뉴시스

푸이그는 사실 러셀 보다 더 물음표가 많이 달린 선수다. 야구장 안팎에서 각종 사건과 사고로 얼룩졌던 과거가 선명하다. 음주운전, 가정폭력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키움과 계약 후에도 성폭행 혐의가 추가됐다.


물의를 일으키는 잦은 돌출행동으로 악동 이미지가 짙은 푸이그는 MLB 구단들도 통제가 쉽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력이야 검증이 끝났다. 중요한 것은 키움이 푸이그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느냐다”라고 입을 모은다. 전력과 흥행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인 것도 분명하지만 자칫 화를 불러올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 선수다. 키움이 푸이그를 어떻게 이끌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푸이그는 복덩이가 될 수도 있고, 원흉이 될 수도 있다.


푸이그가 그린 하트가 시즌 중에도 팬들 가슴에 남아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