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이번 달에만 시가총액이 175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은 2094조8000여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8조5000억원 감소했다. 코스닥 시총 역시 380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6조원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총 규모는 2475조1000여억원으로 이 기간에만 174조5000억원 감소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지수는 2663.34로 작년 말보다 314.31p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872.87로 같은 기간 대비 161.11p 떨어졌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에 우리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아울러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당국은 미 통화정책 기조 전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우리 금융시장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설 연휴에도 해외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변동성 완화 등을 위해 적기에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