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봉이 김선달' 발언 사과 "참회와 심심한 사과드린다"

전국 승려대회서 사과 계획 불발…"사정 여의치 않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1일 "저로 인해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린 것은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달간 저 스스로 많은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졌고, 불교계의 고충과 억울한 점도 인식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애초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 승려대회에 참석해서 사과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승려대회가 열리는 조계사에 가서 직접 사과의 말씀 드리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정론관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왼쪽 두번째)스님과 전국에서 모인 5,000여명의 스님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종교편향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하여 결의문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국민과 불교의 상생발전을 위해 정진하겠다"며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오신 불교계와 스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미력하나마 제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어 "미비되고 부족한 문화재관리보호법, 전통사찰 보호법등을 잘 살펴서 불교계가 사랑과 존중을 받고 전통 문화가 더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서늘 다하겠다"며 "저로 인해 불교계 누를 끼친 데 대해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사회통합과 전통문화발전을 위해 불교계 현안을 해결하고 불교 문제해결을 위해 국회의원으로써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원은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통행료로,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당내 인사들의 거듭된 사죄에도 문제가 봉합되지 않자, 당내에서도 자진 탈당에 대한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