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완충 효과' 발표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 가속화로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이슈노트-'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완충 효과'에 따르면 재택근무 활용 여부는 경제 회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는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재택근무 이용자는 9만5000으로 경제활동인구의 0.3%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114만명(4.2%비중)까지 늘었다. 특히 저연령층, 고학력층의 재택근무 비중이 증가했으며 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8.2%)이 비재택 근무자의 임금상승률(2.7%)보다 높았다.
한은이 성장회계를 활용해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 확산의 GDP 기여도를 추정한 결과 2020년 1분기~2021년 4분기 중 5분기 연속으로 GDP 기여도가 양의 값을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GDP 성장에 플러스로 작용하는 등 팬데믹의 부정적 충격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2020년 1분기의 경우 근무지 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TFP·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나타낸 지표)이 각각 2.89%, 2.71% 감소했음에도 재택근무 생산성은 4.3%p 증가, 결과적으로 1분기 GDP를 1.26% 감소하는데 그쳤다.
2분기에도 근무지 생산성의 감소 폭(-5.47%)이 확대했음에도 재택근무 생산성은 1.01% 증가하며, GDP가 3.15% 수준에서 감소했다.
재택근무를 통한 생산성이 GDP 감소를 줄이는 완충 효과를 한 것이다. 한은은 “재택근무를 하면 통근 시간 절약, 자율성 증대 등으로 직무 만족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긴 어려우나, 우리나라와 같이 출퇴근 소요 시간이 길고 IT(정보기술) 인프라가 발달한 경우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