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투자심리에 약세장 지속…극적 상승 어려워
비트코인이 주말에 시세가 폭락하는 ‘검은 주말’ 징크스는 피했지만 여전히 5200만원대에 머물며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상승장이 올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지만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1비트코인은 5218만7000원으로 전날 대비 0.3% 하락했다. 빗썸에서는 5211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표 이후 줄곧 하락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각국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지난주 한 때 5000만원 대가 붕괴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검은 주말’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5200만원대를 방어하는 데는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약세장에서 주말만 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검은 주말’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투자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극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테슬라 결제 이슈와 같은 단발적 이슈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존재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3월 캐나다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세계 최초 상장했으나 아직 미국증권거래소(SEC)는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ETF 출시 승인을 유보하고 있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에서 40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대비 0.5% 오른 것이다. 빗썸에서도 비슷한 수준인 405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