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이에 좌우”
하이투자증권은 17일 회색 코뿔소 리스크에 관해 중국 경제 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이 경계해야 할 3가지 회색 코뿔소로 부채 리스크와 각종 자산가격 과열 리스크, 중국 리스크를 들었다. 회색 코뿔소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뜻한다.
박 연구원은 부채 리스크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기업 부채 리스크는 일부 잠재해 있지만 미국 정부 부채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과잉투자 부담이 적고 양호한 기업이익 흐름 등을 고려할 때 2000년 초반과 같이 기업 부채 리스크가 현실화될 여지는 낮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자산가격 과열 리스크에 관해선 “주식시장의 과열은 무형자산 투자사이클의 과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디지털 경제 및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강력한 무형자산 투자사이들이 지속될 여지가 높아 과열이 현실화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또 부동산 시장 과열의 경우 주택 관련 지표들을 보면 현 주택경기 펀더멘탈은 2008년 서브프라임 직전에 비해 양호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리스크에 대해선 “중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경착륙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회색 코뿔소 리스크와 달리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크고 부채 리스크가 잠재해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트리플 긴축 리스크가 잠자고 있던 회색 코뿔소를 깨우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리스크가 등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회색 코뿔소 리스크의 현실화 여부는 물가와 코로나19 추이에 크게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물가 압력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추이로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경우 공급망 자질 완화로 물가가 1분기 중 정점을 통과하고, 경기 모멘텀 역시 살아난다면 회색 코뿔소 리스크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