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배송 강화에 사람 중심 인사제도 도입…파격 쇄신
티몬·위메프·11번가 등도 성장 전략 수립…“차별화 경쟁력”
이커머스 업계가 조직·사업 전략 등 전열 정비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지속되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성장 전략을 가다듬고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롯데온은 최근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장보기 서비스 2.0’을 선보인 데 이어 사람 중심의 새로운 인사제도인 ‘커리어 레벨제’도 도입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장보기 서비스 2.0의 핵심은 상품 받은 시간을 첫 화면에서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데 있다. 고객은 배송지 기준으로 이용 가능한 배송 서비스 종류와 도착 예상 시간을 고려해 예약기반의 당일배송, 바로배송(2시간 내 배송), 새벽배송 중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롯데마트, 슈퍼 등 롯데그룹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다양한 배송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부다.
대대적인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조직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직급 없이 직책만 남기고 역량에 따라 레벨을 부여해 수평적 업무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보수적인 롯데의 기업문화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사인 셈이다.
커리어 레벨은 기존 담당-대리-책임-수석 등 수직적인 직급이 사라지고 팀장과 팀원 등 직책만 남은 수평적인 체계로 운영된다.
기존 직급 체계에서는 신입사원이 수석까지 승진하려면 약 13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레벨제에서는 최고 레벨인 8단계까지 빠르면 7년 안에 올라갈 수 있는 셈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하는 커리어 레벨제를 통해 직원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업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라이브커머스를 넘어 크리에이터 기반의 콘텐츠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이커머스 3.0’을 통해 판매자 직접배송(D2C)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몬은 작년 6월 장윤석 대표 취임 이후 조직 내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탑-다운 식의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과 리더 간의 쌍방향 소통 창구를 확대한 데다 회사 매출 정보와 수치 등도 전 직원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최근에는 개인의 업무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리모트&스마트워크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장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현재 대치동 본사 외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고 재택근무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 오피스 도입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위메프는 가격 비교에 인공지능(AI) 큐레이션을 더한 메타쇼핑 플랫폼으로 전환을 선언했고, 11번가는 판매자 정산기간을 앞당기는 등 판매자와 상생을 기반으로 결제·배송 등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커머스 기업들이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는 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무기로 고객들을 플랫폼을 붙잡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변하지 않으면 존폐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각사 플랫폼으로 고객을 유인할 새로운 요소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