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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나만의 심포니 홀"…감성까지 충족한 회장님 차 제네시스 G90


입력 2022.01.13 08:30 수정 2022.01.12 23:03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얇아진 두 줄 램프로 날렵함과 대형 세단 우아함 동시에

제네시스 최초 '이지클로즈' 탑재…버튼 하나로 편리한 문 조작

차 안에서 펼쳐지는 심포니 홀…세계 최초 B&O 버추얼 베뉴 적용

안락한 뒷좌석은 '쇼퍼드리븐' 수요를, 젊어진 외관은 ‘오너드리븐’ 수요 충족

제네시스 G90 주행사진. ⓒ현대자동차

고급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자면 탑승객이 ‘나만의 공간’을 갖고 있다는 느낌일 것이다. 뒷좌석 나만의 공간은 필요에 따라 호텔 침대에 누워 마사지를 받는 듯한 휴식공간으로, 정숙한 실내에서 업무를 보는 공간으로, 때로는 세계 유명 콘서트홀로 변신할 수 있다.


4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제네시스 G90는 럭셔리한 실내 공간과 우아한 디자인, 한층 업그레이드된 주행성능 등을 통해 최고급 세단에 반열에 오를 것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수원 컨벤션센터와 수지 제네시스 전시관에서 개최된 시승 행사에서 G90를 몰아봤다. 시승은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제네시스 수지까지(약 9.4km) 뒷좌석에 탑승해 ‘쇼퍼드리븐(운전자를 따로 두고 뒷좌석에서 차를 이용하는 방식)’을 체험한 뒤, 직접 차를 몰고 제네시스 수지~곤지암 리조트(왕복 약 60km)를 다녀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G90 기본모델 ‘3.5T-GDi AWD 20인치 빌트인캠’이다.


가장 얇은 ‘두 줄’ 시그니처…날렵하고 우아한 디자인


제네시스 G90 앞, 옆모습.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제네시스 G90는 디자인 공개 당시부터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호평을 받을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규 그릴과 날렵한 두 줄 램프로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한 앞모습이다.


크레스트 그릴은 두 층의 지-매트릭스 패턴을 엇갈리게 쌓아 고급감을 한 층 더 높였다. 그릴 양 옆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가장 얇은 두께의 두 줄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네시스는 헤드램프를 얇게 구현하기 위해 G90의 하향등에 마이크로 렌즈 배열(MLA) 기술을 도입하고 하향등‧주간 주행등(방향지시등 통합)‧상향등 렌즈를 교차 배열했다.


제네시스 G90 옆모습.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제네시스 G90 옆, 뒷모습.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기존 모델보다 한 층 날렵해 보이는데, C필러의 완만한 경사와 뒤로 갈수록 아래로 떨어지는 측면 벨트라인(차체와 창문의 경계)의 조화가 빚어낸 효과다.


뒷모습은 간결하다. 제네시스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두 줄의 리어 콤비램프가 트렁크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으며, 두 줄 사이에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을 배치했다.


차 안에서 펼쳐지는 나만의 심포니 홀…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2열 암레스트 모습. 가장 아래쪽 버튼을 누르면 '이지클로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출발 전 2열에 앉아 제네시스 G90에 처음 탑재된 ‘이지클로즈’ 기능을 사용해봤다. 앞좌석, 뒷좌석, 전좌석 등 손이 닿기 편한 곳에 위치한 스위치를 누르면 손을 뻗어 문을 잡지 않고도 열려 있는 문을 편리하게 닫을 수 있다. 다시 버튼을 누르면 문이 살짝 열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내릴 수 있다.


착좌감을 높이기 위해 리클라이너 버튼을 눌렀다. 조수석이 앞으로 움직이며 먼저 풋레스트가 내려왔고, 이어 뒷좌석의 레그레스트가 올라왔다. 통풍 및 열선 기능이 내장된 풋레스트가 발을 받쳐주니 더욱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기본 사양인 5인승 시트에서도 좌, 우 시트 기울기를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레그레스트와 풋레스트를 펼친 2열 모습.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살균 기능이 탑재된 암레스트 보관함.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2열 팔걸이의 화면은 스마트폰처럼 터치해 사용할 수 있다. 밀어서 잠금해제를 하면 마사지 모드 조절 화면이 뜬다. 어깨, 허리 등 마사지 부위와 강도, 시간을 간편하게 설정해 이동 내내 사용할 수 있다. 암레스트 보관함에는 소지품 살균 보관 기능이 탑재됐는데, 골프 후 장갑을 보관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 했다.


제네시스가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고 강조한 ‘버추얼 베뉴(가상 공간)’ 기능도 체험해봤다. 버추얼 베뉴는 뱅앤올룹슨(B&O)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23스피커)을 통해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의 음장 특성을 재현하는 가상 음향 기능이다.


예를 들어 ‘보스턴 심포니 홀’를 선택하면 내부에서 음장 특성을 재현하는 신호를 생성하고, 차량 속도와 연계해 실내 소음을 최소화 및 안정화한다. 이후 23개의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를 재생하는데, 쉽게 말해 차량에 적용된 디지털 마이크가 탑승객이 원하는 콘서트홀 분위기를 내도록 지속 모니터링 한다는 뜻이다.


뱅앤올룹슨(B&O)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뛰어난 차폐감과 서라운드 음향 기능이 합쳐져 차 안에서 ‘나만의 심포니 홀’을 느끼기 충분했다. 현재는 보스턴 심포니 홀과 뱅앤올룹슨 홈이 마련돼있으며 향후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더 많은 공연장의 음장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 외 좌석 위쪽에는 책이나 문서를 읽을 수 있는 독서등이 있고, 뒤편 C필러 부분에는 잡지나 책을 꽂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이 마련됐다.


운전석.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제네시스 G90는 오너 드라이버를 위한 디자인도 놓치지 않았다. 로고의 날개 형상에서 착안한 스티어링 휠은 두 가지 컬러를 조합해 G90만의 고급스러움을 한 층 더 높였다.


'멀티 챔버 에어서스펜션'으로 뛰어난 승차감 자랑


차를 직접 몰아보기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전자식 변속 조작계는 후진 기어(R단)를 최초로 조작하거나 반복 조작 시 햅틱 진동이 와 오조작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


스티어링 휠에는 손을 가볍게 올려놓아도 전류로 그립여부를 판단하는 직접식 그립 감지 시스템이 탑재됐다. 기존에는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어도 운전자가 가볍게 흔들어주지 않으면 ‘운전대를 잡으십시오’라는 경고문이 떴었는데, G90에서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번거로움을 줄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만족스러웠다. 주행 방향 안내와 속도 등 차량 정보 뿐 아니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표시해 딱히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쳐다볼 필요가 없었다.


왕복으로 다양한 도로를 주행해보니 승차감이 얼마나 좋은 차량인지 더욱 잘 느껴졌다. 전방에 방지턱을 인식하면 앞바퀴가 방지턱에 닿는 순간 충격을 줄여 차체가 위 아래로 흔들리는 현상을 제어했다. 고속 주행 시에는 차고를 낮춤으로써 공기 저항을 줄여 연료 소비 효율을 높이고 주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멀티 챔버 에어서스펜션’ 덕분인데, G90에는 방지턱·경사로·험로 등 주행 조건을 인지해 이 에어 서스펜션을 최적으로 제어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능동형 후륜 조향(RWS)이 적용돼 유턴이나 좁은 골목길, 주차 등의 상황에서 낮은 속도로 돌 때 회전 반경을 중형차 수준으로 줄여줬다. 중‧고속 주행 중 차선변경 및 장애물 회피 상황 등에서는 선회 안정성을 높이고 민첩한 차체 기동을 도왔다.


통상 앞바퀴가 좌우로 움직이며 방향을 조정하고 뒷바퀴는 앞뒤로 회전하며 속력을 제어하는데, RWS는 주행상황에 따라 앞바퀴 조향과 함께 최적의 뒷바퀴 조향각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뒷바퀴가 저속에서는 앞바퀴 반대 방향으로 최대 4도 꺾이고,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최대 2도 범위에서 움직인다.


2열에서 바라본 레그레스트와 풋레스트를 펼친 모습.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주행 내내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기본 적용되는 능동형 소음저감 기술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 감응 주파수 영역대를 확대한 덕분이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0은 소음 전달경로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흡차음 보강으로 무향실 수준의 차폐감을 달성했다.


다만 손을 놓고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장착되는 현대차그룹의 첫 차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레벨 2.5가 유지된 상태로 주행 중 사물 인식이나 주차 보조 등이 좀 더 개선된 수준에 머물게 된 점은 아쉬웠다.


제네시스 G90ⓒ현대자동차

G90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 토크 54.0kgf·m를 갖췄다.


3.5 터보 엔진은 차량 주행 조건에 따라 연료를 최적 분사하는 듀얼퓨얼 인젝션 시스템과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를 빠르게 식혀 가속 응답성을 높여주는 수냉식 인터 쿨러 등을 통해 5인승, 2륜구동 19인치 타이어 기준 리터당 9.3km의 복합 연비를 달성했다.


판매 가격은 기본모델이 8957만원, 롱휠베이스 모델이 1억6557만원부터 시작된다.


외관 컬러는 무광 ▲베르비에 화이트 ▲마칼루 그레이가 있으며, 유광 ▲우유니 화이트 ▲세빌실버 ▲마칼루그레이 ▲비크블랙 ▲마우이 블랙 ▲한라산그린 ▲카프리 블루 ▲태즈먼 블루 ▲발렌시아 골드 ▲바릴로체 브라운이 마련됐다. 마우이 블랙은 도료 내 펄 성분을 최소화해 블랙 본연의 색감을 구현했다. 롱휠베이스 모델에서 블랙 컬러 선택 시 더블 클리어 공법을 추가해 깊이감 있는 블랙 컬러를 제공한다.


▲타깃 :

- 안락한 좌석부터 고급 3D 서라운드 시스템까지. 차 안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은 분.

- 대형 세단을 몰면 운전기사로 오해할까 걱정했던 분. 얇아진 ‘두 줄’ 디자인은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주의할 점 :

- 이지클로즈, 버추얼 베뉴, 풋레스트, 멀티챔버 에어서스펜션, RWS 등 자랑할만한 기능은 모두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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