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나성범 이어 외국인타자 브리토도 좌타
좌타일색 중심타선으로는 종반 폭발력 감소 우려
지난 시즌 잠재력 보여준 '13홈런' 황대인 성장 절실
거액을 퍼붓고 나성범(32)을 영입한 데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29)를 장착한 KIA 타이거즈는 강력한 중심타선 구축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2017년 이대호(39)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할 당시 기록한 역대 FA 최대 규모인 150억원(4년)의 조건으로 나성범을 데려온 KIA는 지난 27일 외국인타자 브리토(외야수) 브리토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에서 올 시즌 전 경기 출장, 타율 0.281(570타수 160안타) 3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34홈런을 터뜨리는 등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브리토는 메이저리그 99경기 통산 타율 0.179 37안타(5홈런) 18타점 23득점 3도루, 마이너리그 통산 1005경기 타율 0.287 1130안타(80홈런) 520타점 598득점 180도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트리플A 107경기 타율 0.251 9홈런에 그쳤지만, 2018시즌 트리플A 타율 0.318 17홈런, 2019시즌 트리플A에서는 타율 0.282 16홈런을 기록했다.
팀 홈런 및 팀 장타율 꼴찌 등 허약한 타선 탓에 2021시즌 고전했던 KIA는 최형우에 이어 나성범이라는 최대어를 낚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트리플A에서 파워와 정교함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브리토를 장착해 타선을 증강했다.
아쉬운 것은 좌타 일색이라는 점이다. 물론 최형우-나성범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수준급의 타격을 보여준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 중반 이후 강력한 좌완 불펜이 투입될 때 좌타 일색의 중심타선이라면 폭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들린다. KIA 김종국 감독도 이런 우려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우타 거포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눈에 띄는 우타자가 황대인(25)이다.
2015년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로 KIA에 지명된 황대인의 잠재력은 2021시즌 가시화됐다. 후반기 들어 매섭게 방망이를 돌린 황대인은 시즌 13홈런(86경기)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홈런이다. 5년 동안 7홈런에 그쳤던 황대인의 의미 있는 반등이다. 후반기에는 중심타선에 배치됐고, 4번 타자로도 180타석 가까이 들어섰다.
하지만 활약한 기간이 짧은 데다 출루율과 수비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 윌리엄스 전 감독의 지적대로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또 한 명의 거포 유망주 김석환과의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황대인의 성장과 함께 2021시즌 홈런 없이 타율 0.160에 그친 나지완의 부활이 어우러진다면 지난 시즌 가장 큰 약점이었던 타선은 가장 큰 강점으로 바뀔 수 있다. KIA팬들을 지치게 했던 타선의 파워 증강은 명가 재건을 꿈꾸며 단장과 감독을 모두 바꾼 KIA가 바라는 그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