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중요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가 새해 증권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사업이 전면 시행되면 로보어드바이저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던 자산관리 서비스들이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상품 선택의 폭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핀테크, 금융권, 유관기관 등은 최근 정보·기술(IT) 리스크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이달부터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증권업계는 마이데이터가 전면 시작되면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 리테일 부문 수익성 확대를 기대한다.
관건은 AI 경쟁력 확보다. 금융위원회가 배포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투자자문‧투자일임업을 겸업할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방식으로 영위해야 한다.
◆ 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중요성 부각
로보어드바이저에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에 맞춰 투자자 확보에 돌입했다. 키움증권은 AI 투자 솔루션 '키우GO'의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KB증권은 이달 초 AI 자산관리 플랫폼 기업 디뉴로(DNEURO)와 초개인화 비대면 서비스 개발 및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해부터 진행해온 공동 리서치 작업을 서비스 개발로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후발 주자들도 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을 내고 있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현대차증권은 인공지능(AI) 분석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초개인화 투자 컨텐츠'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은 LG히다찌와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9개월 간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 진행에 협력한다. LG히다찌는 AI기반의 컴플라이언스 사업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투자일임업계 성장…증권사 위협
AI 투자일임업체의 성장과 빅테크사의 시장 진출은 AI서비스 경쟁을 더 부추길 전망이다.
핀트는 최근 투자일임자산(AUM)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9년4월 출시 이후 1년8개월 만의 성과다. 핀트는 지난달 KB증권과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 AI 연금저축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AI 투자일임업계 1위 파운트의 AUM은 9월말 금융투자협회 공시 기준 8924억원에 달한다.
업계 메기로 떠오르고 있는 토스증권은 내년 AI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많은 고객들에게 맞춤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드리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자산운용업에서 활용도 뿐만 아니라 AI산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발간한 자사 월간지에서 "향후 2~3년 동안 4차 산업혁명이 정점을 이루면서 AI가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