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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수장 교체 후 '최초' 단 ETF 출시 봇물


입력 2021.12.24 05:00 수정 2021.12.23 12:07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자산운용사 4곳 ETF 전문가 배치

이달 13종목 중 11종목 '최초' ETF

(왼쪽부터)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각 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한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최초'를 내건 상장지수펀드(ETF)를 연이어 상장하고 있다. 테마형과 액티브형 ETF 수요가 증가추세인 만큼 차별화를 내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CEO를 새로 신임하거나 내정했다. 증권업계에서 CEO 연임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산운용업계의 CEO교체는 최근 규모가 커진 ETF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CEO 자신이 ETF 전문가이거나 임원 인사 곳곳에 ETF 전문가 배치가 관측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신임 대표이사에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영입했는데, 사장급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건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국내 최초로 ETF를 상장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기존 6총괄 6부문대표 18부문장 체제에서 5총괄 23부문 대표 체제로 개편했다. 그러면서 ETF 부문대표에 김남기 ETF운용부문장을 선임해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 대표는 외국계 금융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 1위 수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해외 ETF 부문 등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신한자산운용은 20년 경력의 배태랑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전통자산 부문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업계는 조 대표 영입으로 사회·환경·지배구조(ESG)부문과 ETF 부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탄소배출권 투자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국내 최초 타이틀 건 ETF 11종목 상장
연도별 ETF순자산총액과 종목수 추이. ⓒ한국거래소

수장교체와 함께 자산운용사별 차별화 전략도 닻을 올렸다. 이달 총 13종목의 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 했는데 이중 11종목이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KRX BBIG K-뉴딜지수'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RX금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했다.


이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처음으로 독일에만 집중 투자하는 ETF를, 신한자산운용은 중국 태양광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각각 상장했다.


자산운용사들은 동일한 테마라도 타사와 대비되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는 '글로벌 메타버스 ETF'를 동시에 상장시켰는데, 추종 지수와 운용방법이 모두 달랐다.


업계는 내년 자산운용사들 간 ETF 상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ETF시장으로 자금유입과 함께 테마형과 액티브형 ETF의 상장이 가속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70조6000억원으로 전년(52조1000억원) 대비 35.5%(18조5000억원) 늘었다. 테마형 신규상장은 50종목으로 전년(23종목) 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액티브형은 지난해 3종목 상장에서 21종목으로 급증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기본적으로 패시브 상품인데, 액티브적 성격을 가지려면 좁은 범위를 가진 테마형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ETF시장이 커지는 만큼 고객의 니즈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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