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으로 경영일선 물러나…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
조현범 회장 취임으로 경영체제 안정…경영권 분쟁 불씨는 남아
한국타이어가(家)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자리를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 회장으로 취임한 가운에 이뤄진 인사라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사실상 조현범 회장의 완승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2일 정기 인사를 통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의 회장 선임과 함께 조양래 회장의 그룹 명예회장 추대, 조현식 부회장의 한국앤컴퍼니 고문 추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조현식 고문은 앞으로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의도대로 앞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차남인 조현범 회장이 단독 경영체제로 이끌게 됐다.
조 명예회장은 자신의 후계자로 조현범 회장을 낙점하고 지난해 6월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정리한 바 있다. 하지만 조현식 고문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등 다른 형제들이 이에 반발하며 지난해 7월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해당 심판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아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지만, 일단 분쟁 당사자인 형제들이 회사 내에서 현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불편한 동거’는 정리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조현식 고문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뒤 이 교수의 선임이 이뤄지자 약속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에도 부회장직 및 사내이사직은 유지한 상태였다.
이번에 부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사내이사직도 내려놓을지 관심이다. 조 고문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