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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 대선'에 늘어나는 부동층…표심은 어디로


입력 2021.12.19 10:55 수정 2021.12.19 10:5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의견유보' 부동층 꾸준히 늘어

대진표 완성됐는데…이례적 현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 김상복 할렐루야 원로목사 ⓒ국회사진취재단

여야 양당 후보의 가족 관련 구설수가 이어지면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5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해 '대진표'가 완성된 이후 세 차례 진행된 한국갤럽의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의견유보'라 밝힌 응답층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16~18일 설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2%, 의견유보 14%였다. 그러던 것이 11월 30일~12월 2일 설문에서는 이재명 후보 36%, 윤석열 후보 36%, 의견유보 15%가 됐으며, 14~16일 설문에서는 이 후보 36%, 윤 후보 35%, 의견유보 16%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p씩 꾸준히 증가했다. 이미 여야 후보 간의 대진표가 완성됐고 대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데도 부동층이 거꾸로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역시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 윤석열 후보 배우자의 허위이력 의혹 등으로 인한 '비호감 대선'이 꼽힌다. 여야가 서로 자기 당 후보의 의혹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면서, 상대 정당 후보의 의혹에 대해서만 자극적 공세를 일삼으니 중도층의 회의감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래 대선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은 줄어드는데 오히려 늘어나는 희한한 상황"이라며 "양쪽 진영에서 동시에 큰 문제가 튀어나온 것이 부동층 증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여야 양당 후보에 회의감을 가지게 된 부동층이 이른바 '제3지대'로 이동하는 현상은 당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11월 30일~12월 2일 설문과 14~16일 설문에서 동일하게 지지율 5%를 기록했다.


신 교수는 "유권자들이 거대 양당 후보를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제3지대가 살아날 가능성은 쉽지는 않다"면서도 "이번 대선판은 너무 특이한 상황이라 이러한 일반론이 먹히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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