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고민정, 추악한 게이트 물타기 하느라 고생 많다"

"난 면책특권 없고, 숨을 생각도 없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코로나19 극복 방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제게 있지도 않은 (면책) 특권을 운운하는 것은 어떻게든 대장동 게이트를 방어해야 하겠다는 삐뚤어진 충정”이라고 꾸짖었다.

원 전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게이트 추가 의혹은 모두 증거와 증언, 논리적 추론에 기초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면책특권 대상자도 아니지만 비겁하게 숨을 생각도 없다”며 고 의원을 향해 “추악한 게이트 물타기 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전 수행비서인 백모 씨와 통화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원 전 지사는 “백모 씨에 의해서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유동규가 서로 연락해서 공조를 취하는 가운데 자살약 먹기, 핸드폰 던지기 등이 진행됐다는 첩보를 받았다”며 “유동규가 검찰 수색 전에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집어갔던 사람은 정진상 및 백모 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YTN 방송에서 “원희룡 의원이 저렇게 국회에서 말씀을 하셨는가 궁금하다”며 “보통 국회에서 (발언을) 할 경우에는 사법적 판단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혹시 그런 건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면책특권에 기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원 전 지사는 현역 의원이 아니어서 면책특권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역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기자회견은 상임위 발언과 달리 면책특권에 포함되지 않아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당시 고 의원과 함께 패널로 출연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원 전 지사는 지금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에서 발언한다고 해서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사람은 아니다”고 사실관계를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