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중단여파…정부 ‘내수 회복→우려’ 한달 만에 선회

17일 ‘12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거리두기 강화 대책을 발표한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2월 중순까지 휴업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중단하면서 내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달 정부가 내수 회복을 진단한지 한달 만에 내수 ‘우려’로 선회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2021년 1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견조한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및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에서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공급망 차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기재부는 코로나19 4차 확산이 본격화 한 이후, 7월 내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후 8~10월은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다 11월엔 위드코로나를 시행하면서 ‘내수 개선’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이전 코로나19 확산세보다는 소비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때마다 내수에 영향이 있는 것은 맞으나 처음 확산세보다는 소비에 대한 영향은 줄어온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과거보다 소비영향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있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아직까지 내수 관련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다. 10월 소매 판매는 비내구재(-2.1%)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구재(2.2%), 준내구재(2.8%)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2% 늘었다. 11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대비 13.6% 증가하며 지난 4월(14.3%)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7.6으로 전월보다 0.8p(포인트) 상승했다.

수출 호조세도 지속됐다. 11월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품목의 수출 호조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2.0% 증가한 60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대응 아래 소상공인 등 피해지원 및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는 한편 선제적 생활 물가 관리,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