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NCT127 등 이번주 콘서트 차질 빚을까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자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잠시 멈추기로 하면서 대중음악 콘서트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부터 공연장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대규모 행사나 집회의 허용 인원을 줄이고, 일정 규모 이상의 전시회, 박람회, 국제회의 등에도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한다.
당장 이번 주말만 해도 전국에 걸쳐 에픽하이, NCT127, 나훈아, 이문세, ‘싱어게인’ TOP3,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승철, 백지영, 10cm, 김준수, 노을 등 많은 케이팝 가수들의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이번 주말 열리는 콘서트 중 4000여명 가량이 몰리는 경우도 있어 추가 제한 조치도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콘서트 취소 지침이 직접적으로 전달 된 상태는 아니라 대부분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행사의 허용 인원 축소 등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콘서트 관계자는 “현재까진 공연 개최와 관련해 특별한 조치가 내려오진 않은 상황이라 안전하게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백신 접종 증명이나 PCR 음성 확인제를 의무 적용하고 본인 일치 여부 확인을 위한 실물 신분증 등 철저히 할 것”이라며 “또한 수시로 공연장을 소독하고 관객과의 접촉이 빈번한 지점에 대해서는 청소와 방역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의 추가 조치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덕분에 콘서트를 열 수 있었는데 다시금 제한 조치가 내려올 것 같아 걱정”이라며 “현재까지 이미 큰 피해를 입어왔고, 드디어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됐다. 들쑥날쑥 하는 방역 조치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코로나 확산을 고려해 이미 콘서트를 연기, 취소하는 상황도 나온다. 이날 대중음악문화진흥협회(음진협)는 이달 27일 서울 서초구 심산아트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록 밴드 후원 ‘K-밴드 날개를 펴라 Vol.2’ 콘서트를 내년 3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음진협 관계자는 “지자체 측으로부터 비대면 공연이 아닌 오프라인 공연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관객에게 라이브의 감정을 전하자는 취지로 기획한 공연이라 온라인 공연 전환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