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공연 매출액 코로나 이전 대비 90% 이상 하락
"공연업계 신규 채용 아닌 고용 유지 지원 필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손실 보상을 두고 지원 대상, 지원금을 늘려 달라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약 2년간 공연을 제대로 열지 못했던 대중음악공연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의 전 세계적 인기로 케이팝은 코로나19 속에서도 크게 선전해왔다. 하지만 이들과 같은 대형 케이팝 그룹들과 달리 다양한 대중음악공연계는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큰 손해를 입어왔다. 더구나 여전히 장르별 차별이 심한 터라, 피해 회복도 유독 더딘 상황이다.
문제는 큰 손해를 입었음에도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대중음악공연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약 90% 넘게 하락했고, 대중문화업계는 2020년 2월부터 약 600건의 공연이 취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여러 지원책에서는 빠져있다는 것이 대중음악공연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7~9월까지 영업손실을 보상해주는 소상공인 손실보상에서도 대중음악 공연계는 제외돼 있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창작 지원 사업이나 소비쿠폰 지원 사업에서도 대중음악공연은 제외됐다. 문체부는 대중음악 공연과 관련해 “온라인 공연과 일자리 사업 등에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일자리 사업도 실질적으로 업계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지원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이자 인넥스트렌드 고기호 이사는 “올해 12월이면 일자리 지원을 받던 대부분의 신규 직원 2000여명이 다시 일자리를 잃게 될 확률이 높다. 문체부, 콘진원 등은 신규 직원이 아니라 고용 유지를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또 다시 신규 인력에 대한 지원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콘진원은 지난 4월 228억원 규모의 ‘대중음악 공연 분야 인력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대중음악 공연 업계를 대상으로 총 2000명에 대해 최장 6개월 간 월 18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단 이는 개인 기준 미취업자나 프리랜서, 공연 업종 기준 최대 5인까지 신규 채용일 경우에 해당한다. 지난 5월 3일까지 신청이 완료됐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규 채용 인원에 대한 지원은 12월이면 대부분 끝나게 된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논의 역시 신규 채용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공연도 하지 못하고, 당연히 앨범 제작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던 터라 지난 2년간 수익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이전부터 함께 해오던 직원이 총 6명이었는데 남은 인원은 2명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까지 데리고 있던 직원조차도 같이 갈 수 없는 상황인데 신규 채용을 지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실상 6개월간은 일을 배우는 시기다. 또 다시 내년 신규 채용을 지원한다면 기껏 가르쳐 놓은 직원들은 나가고 또 다시 일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의 일을 뛰려면 적어도 6개월~1년가량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일자리 정책은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문체위 간사 김승수 의원(국민의힘)은 “문화예술인들의 일자리 지원에 대한 지적이 많은 걸 알고 있다”면서 “이 정책은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통계 목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의 정책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큰 정책들이 많이 있고, 집행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제대로 된 보상, 지원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