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사실상 ‘디폴트’…국제 금융위기 우려↑
암호화폐 투자심리 급속 냉각…반등 어려워
비트코인이 헝다그룹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또 다시 6000만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특히 업계에서는 헝다가 파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추가 하락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0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비트코인은 595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2%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5933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의 폭락은 헝다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헝다 그룹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강등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추석 연휴에도 헝다의 파산 위기가 고조되며 비트코인은 폭락을 이어갔다. 특히 한 때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현재 헝다는 8250만달러(약 971억원)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피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이에 채권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헝다가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피치가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로 분류하면서 사실상 공식화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연말에 시세가 반등하는 산타랠리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전무한 상황에서 대외 불확실성마저 커 반전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팬데믹에 의한 각국의 양적완화와 가상자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힘입어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이더리움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51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에서도 513만1000원에 거래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