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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이 능력 우선'…삼성, 여성·외국인 임원 대거 발탁


입력 2021.12.09 16:01 수정 2021.12.09 16:05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올해 외국인·여성 신규 임원 17명…2013년 이후 최대

여성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40대 젊은 리더 배출

뉴 삼성 기조 반영…"다양성과 포용성 강화"

양혜순 삼성전자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부사장), 홍유진 삼성전자 세트부문 무선사업부 사용자경험(UX) 팀장(부사장).ⓒ삼성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및 외국인 임원 승진 규모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로 여성 및 외국인 신임 임원을 17명 배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 역시 여성 임원을 적극 중용했다.


삼성전자는 임원과 펠로우(Fellow), 마스터(Master)에 대한 2022년도 정기 인사를 통해 여성 및 외국인 신임 임원 17명을 신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13년 말 시행한 임원 인사에서 21명의 여성 및 외국인신임 임원을 배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5년새 삼성전자의 외국인과 여성 신임 임원은 ▲2017년 11월 11명 ▲2018년 12월 11명 ▲2020년 1월 9명 ▲2020년 12월 10명 ▲2021년 12월 17명 등으로 올해 들어 인사 폭이 확대됐다.


여성 신임 임원은 ▲강은경 세트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프로덕트 S/W 랩장(상무) ▲김유나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온 디바이스 랩 상무 ▲김향희 세트부문 헝가리 SEH-S법인장(상무) ▲윤보영 세트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콜 S/W개발그룹(상무) ▲이보나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경험기획그룹장(상무) ▲이선화 세트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 브랜드전략그룹 상무 ▲이지영 세트부문 무선사업부 전략제품디자인그룹장(상무) ▲이현정 세트부문 한국총괄 리테일커뮤니케이션 그룹장(상무) ▲최유진 세트부문 VD사업부 사용자경험(UX)팀장(상무) ▲오름 반도체(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상무) ▲연지현 DS부문 S.LSI사업부 영업팀(상무) ▲정신영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제품기술팀(상무) 등 12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부사장 승진자는 2명이 탄생했다. 우선 양혜순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양 부사장은 가전 개발, 상품전략을 경험한 가전 전문가로, 비스포크 컨셉 개발을 통해 맞춤형 가전 시대를 개척했다고 평가 받는다.


올해 49세인 홍유진 세트부문 무선사업부 UX 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홍유진 부사장은 풍부한 UX 개발 경험을 보유한 UX 전문가로 폴더블폰 UX 개발, 워치 UX 및 노트 PC UX 개선 등 무선 제품 사용자 경험 강화를 주도한 바 있다.


주드 버클리 삼성전자 세트 부문 SEA법인(미국) 모바일 비즈장(부사장).ⓒ삼성전자

외국인 임원 승진자에서는 주드 버클리(Jude Buckley) 세트 부문 SEA법인(미국) 모바일 비즈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주드 버클리 부사장은 미국 스마트폰 매출 및 시장 점유율 확대 등 모바일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올라프 메이(Olaf May) 세트부문 SEG법인(독일) IT·모바일(IM) 세일즈 & 마케팅 상무 ▲제임스 휘슬러(James Fishler) 세트부문 SEA법인(미국) HE Div.장 상무 ▲마이클 고다드(Michael Goddard) DS부문 S.LSI사업부 SARC 상무 ▲오양지 DS부문 중국총괄 상무 등이 신임 임원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및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계열사들 역시 ▲삼성디스플레이 1명 ▲삼성전기 1명 ▲삼성SDI 2명 ▲삼성SDS 2명 등 규모로 여성 임원을 적극 중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주영업 전문가인 손서영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영업그룹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손 상무는 대형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 및 영업 능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패널 매출 극대화에 기여했다.


삼성전기는 올해도 여성 임원(상무)를 한 명 발탁했다. 최유라 혁신센터 상무가 전문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 성과를 창출한 공로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김설 상무, 임미화 상무가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S는 이은주 클라우드사업부 상품혁신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임지현 물류사업부 전자통합사업그룹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같은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뉴 삼성’의 기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여성, 외국인 등용은 다양성 확대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에서 여성들의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다는 신호"라며"과거와 달리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고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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