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자산규모 1조1195억
배민 투자 선구안에 ‘대박’
KTB투자증권 자회사이자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인 KTB네트워크가 일반 청약에 나선다. 공모주 청약을 성공리에 마쳐 VC 대장주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이날부터 7일까지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KTB네트워크의 공모가는 지난 2일 희망가격(5800~7200원)의 하단인 5800원으로 확정됐다. 오미크론 이슈 여파에 따른 폭락장에서 수요예측이 진행돼 공모가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기간 동안 오미크론 이슈 여파로 코스닥 지수가 연일 하락하는 추세였다”며 “KTB네트워크의 경쟁력과 성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추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공모가격의 매력이 부각된 상태다. 모집 총액은 116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800억원이다.
KTB금융그룹 주력 계열사인 KTB네트워크는 198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로 40여년의 투자 경력과 회수 경험을 갖고 있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심사역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국내외 증시에 총 300여 건의 기업공개(IPO) 실적을 보유했다. 또한 미국 현지법인(KTB Ventures)와 중국 상해사무소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꾸준히 키워왔다.
KTB네트워크의 운용자산 규모는 1조1195억원으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43억원, 순이익은 441억원으로 기업 분할 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주요 투자건이 ‘잭팟’을 터뜨리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KTB네트워크의 강점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모색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투자전략이다.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해외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미국 핀테크 플랫폼 소파이, 미국 광고 솔루션 업체 모로코, 중국 자율주행 특화 반도체 업체 호라이즌 로보틱스, 인도 온라인 식료품 업체 크로퍼스 등이 있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용펀드 출자 재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사 성장을 통한 주주 가치 높이기와 신사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 벤처산업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벤처캐피탈로 다양한 투자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업계 대장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인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에서 참여할 수 있다. 다음달 16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