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충청권 곳곳 훑어
발자취 통해 ‘메시지’ 전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박 3일 동안 충청권 곳곳을 훑으며 중원 공략을 1일 마무리했다. 그의 이번 충청권 행보는 크게 ‘중소기업’, ‘청년’, ‘민생’으로 요약된다.
윤 후보는 자신이 어느 곳을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는지 등 행보 자체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적 메시지와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민생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자신의 발자취를 통해 부각하는 것이다. 이번 충청행은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특히 의미가 있었다.
충청 일정, 하루도 빠짐 없이 '청년' 만났다
윤 후보는 사흘간의 충정 일정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청년’들을 만났다. 특히 마지막 날 일정의 절반은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였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레째 청년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2030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며, 청년 정책에 공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만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하는 일은 거의 비슷한데 임금과 사내 복지의 차이가 엄청나게 큰 것이 한국 노동 현실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 지방 중소기업의 열악한 임금과 복지환경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수도권 기업 취업을 원하고 있다는 학생들의 고민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어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전면 전환해 강소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근로자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국가 차원에서 계속 투자하겠다”며 “중소기업 사내 복지의 경우 연구개발 분야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과세를 면제해 기업이 복지에 힘쓸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천안 신부동 문화공원 청년의 거리로 자리를 옮겨 청년간담회를 열고 또다시 청년들의 고민을 청취했다. 윤 후보는 ‘저출산 정책 구상’에 대해 묻는 청년의 질문에는 “결국 근본적 문제는 저성장”이라며 “정부가 한 20년 동안 저출산 대책에 재정을 쏟아 부었는데 특별한 도움이 안됐다. 원인이 더 구조적인 데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문제, 저출산 문제, 일자리 문제, 경제와 기업의 성장문제는 결국 다 똑같은 문제”라며 “경제성장을 통해 이 효과를 다 같이 누리려면 중소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게 하고, 대기업은 정부가 규제를 풀어 글로벌 시장에서 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지역 청년들을 만난 소감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 있는 청년들이, 자영업을 하는 청년들이나 학생들이나 좀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규제 완화 약속
윤 후보의 또 다른 행보는 ‘중기’와 ‘민생’이다. 그는 2박 3일 간 충북과 충남을 넘나들며 청주공항에서 지역발전간담회를 진행하고, 중소기업 두 곳을 방문해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북부상공회의소 기업인 간담회서 “전날 충북 중소기업 기업인 분들과 얘기를 해보니 중소기업에선 주 52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시간은 초과하지 않더라도 3개월, 6개월 이렇게 유연성 있게 해달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상속세’ 등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윤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 문제는 일단 법상으로 볼 때는 이게 굉장히 기업인들의 경영 의지를 위축시키는 그런 강한 메시지를 주는 법이긴 하다”며 “대통령령을 아주 촘촘하게 합리적으로 잘 설계하면 기업하는데 큰 걱정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속세 폐지’ 문제에 대해선 “저도 아직 이 부분에 대한 공약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여론이 좋지 않다. 기업의 상속세를 면제한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자가 다음 세대 자녀에게 상속을 좀 안정적으로 해서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제도는 제가 볼 때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2박 3일간의 충청행보를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충청지역에 와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좋은 시간을 가졌고, 스스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국민 메시지는 특별히 말로하는게 아니고, 지역을 방문하면서 어떤 분들을 만나서 어떤 말씀을 드리고 하는 게 대국민 메시지라 보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