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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탄소배출권 30% 더 오른다"…종목 옥석가리기 시작


입력 2021.11.24 11:38 수정 2021.11.24 11:3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KAU21 내년 최대 4만원 기대

배출권 ETF 상승률 1~4위 차지

ⓒ게티이미지뱅크

탄소배출권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세다. 증권가는 내년 30% 이상 더오를 것이라고 보고 종목 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외 NFT(대체불가토큰)도 투자 대안으로 지목된다.


25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EU배출시스템(ETS)에서 23일(현지시간) 탄소배출권(EUA) 선물 12월물 가격은 t당 69.3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UA는 지난 21일 t당 7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EUA 거래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EUA는 장중 71.5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은 최근 3년 간 연평균 37%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한 재원 마련이 필요한 만큼 시장에선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겨울 성수기 전 3~4분기에 목도된 천연가스 가격 급등락 등 현 시점에서 에너지 전환 과도기에서의 부작용과 이를 해결할 발전 기술 개발 간 시차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출력 조절 및 급전 가능한 저탄소 발전 자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EUA 선물 12월물 최근 5거래일 가격 변동 추이. ⓒ마켓워치

증권가는 향후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도 유럽 탄소배출권의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고 봤다. 배출권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내년 한국 온실가스 배출권(KAU21)의 가격 예상밴드를 3만5000원~4만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KAU21 마감가는 3만원이다. 최대 33%까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전망에 따라 증권가에선 다양한 투자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탄소배출권 지수를 따르는 ETF에 대한 주목도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상장한 해외 탄소배출권 ETF 4종은 이번 달 ETF 상승률 1~4위를 모조리 차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들어 전날까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18.85%,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18.36% 올랐다.


ETF 외에 직접투자의 경우 탄소배출이 많은 섹터 내에서 옥석가리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은 유틸리티, 철강, 시멘트, 정유, 화학 등이 있다"며 "이들 섹터는 최근까지도 탄소배출의 정도가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구조였으나,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 및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배출 때문에 생산 차질까지 발생할 정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근시일 내에 배출량 저감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 간의 뚜렷한 배출권 관련 부담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 내 투자 기업을 선정할 시 주요한 투자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NFT가 탄소배출권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배출권 시장은 대부분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어서 거래와 보관에 비효율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NFT를 통한 국제간 거래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NFT 플랫폼 왁스(WAX)는 탄소배출 절감 NFT를 이미 발행했다"고 덧붙였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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