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토니모리, 3분기 실적 청신호…온라인·해외 채널 강화 성과
사업 다각화도 주효…“단계적 일상 회복 따른 소비 심리 폭발에 추가 성장 기대”
화장품 로드샵들이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중국발 사드 사태와 한한령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신사업 발굴, 온라인 채널 강화 등 체질개선을 통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중인 에이블씨엔씨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70억원) 대비 14%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50억원에서 46억원으로 69% 감소했다.
특히 기업가치 개선 작업을 집중했던 본사의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4억원으로 1년 전(109억원) 대비 105억원 감소하며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온라인 채널 강화, 해외시장 성장 확대, 오프라인 효율화 등이 실적 상승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씨엔씨는 온라인몰 ‘마이눙크’를 론칭하며 비대면 쇼핑 수요에 적극 대응해왔고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 절감 등 실적 개선을 가속화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 결과 미국 법인 매출액은 1년 전 대비 49% 성장한 29억원, 일본 법인은 18% 늘어난 94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각 영역의 성장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토니모리 역시 사업 다각화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36억원이지만 작년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온라인·해외 채널 매출이 회복된 덕분이다. 실제 온라인과 해외부문 매출은 올 2분기 이후 전체 매출액의 50%를 상회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온라인 부문은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의 협업을 통해 테스트 매장 5곳에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향후 당일 배송을 로드샵 약 80여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드샵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도 입점한다는 전략이다.
사업다각화 전략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편입한 반려동물식품 업체 오션이 3분기 27억원 수준의 매출을 냈고 토니인베스트먼트 역시 보유하고 있는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가 완료되며 매각차익 약 10억원이 반영됐다.
토니모리는 친환경 스킨케어 제품과 헤어바디라인을 강화하고 온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갈 방침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며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의 승패가 판가름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