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윤석열·이준석·김종인의 삼각 밀당 [슬기로운 국회생활]


입력 2021.11.12 07:00 수정 2021.11.12 05:0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누가 뭐래도 '윤석열의 시간'

약점 극복하는 것도 尹의 몫

'윤석열의 정치' 보여줘야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야권의 최대 화두다. 야권에서 내년 대선판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 인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윤 후보 선출 전부터 이 세사람의 조합은 야권이 기대할 수 있는 '베스트' 조합 중 하나로 꼽혔다. 국민의힘이 이 세 사람의 조합으로 내년 3·9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윤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부터 김 전 위원장의 조력을 받아 왔고, 그에게는 김 전 위원장과 같은 관록의 책사가 꼭 필요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준석 대표 역시 2030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윤 후보가 꼭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오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파리떼'나 '거간꾼'과 같은 험한 비유가 나오며 이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곱게 보이지 않는다. 누가누가 '내 사람'을 많이 심을까 하는 이기적인 경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한 지난 보궐선거를 상기하며 이번 대선에서도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당 밖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있었던 당시와 다르고, 김 전 위원장이 당내 경선을 이끌어 온 입장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결국 이 세 명 중 '자기 정치'를 해야 할 최후의 1인은 대통령 후보자 당사자인 윤석열 후보 1명 뿐이다.


윤 후보는 정치권 데뷔 이후 많은 위기를 겪어 왔다. 경선 과정에서 그를 흔든 위기들은 스스로 자초한 부분도 있었지만, '정치 초보'라는 이유로 촉발된 것들도 많았다. '생방송 토론회가 시작되면 지지율은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는 등의 주술적 압박이 대표적이었다. 수많은 위기에도 야권의 유권자들은 윤 후보를 정권교체의 기수로 선출했고, 결과적으로 윤 후보는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보였다.


물론 과제는 여전하다. 윤 후보는 '당심이 민심을 이긴 채' 당선된 후보인 데다, 여야 모두의 내년 대선 최대 과제인 '2030 표심 잡기'에서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다른 사람들은 조력자로 남고, 윤 후보에게 '자기 정치'를 할 시간을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중도층과 젊은층을 설득하는 것은 철저하게 그의 몫이다. 누가 뭐래도 이제는 '윤석열의 시간'이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