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대표의 네 번째 맞수토론
이재명·윤석열 대통령 자질 놓고 공방
송영길 "이재명, 지자체장 거치며 검증"
이준석 "다른 서비스 돌려 현금복지한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MBC ‘100분 토론’에서 차기 대선 관련 민심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송 대표와 이 대표 간 맞수토론은 이번이 네 번째다. 양 대표는 이번 토론에서 자당의 후보의 강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상대당 후보의 약점을 거침없이 공격했다.
송 대표는 먼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정치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판사나 변호사는 민형사를 다 하지만, 검사는 형사, 그중에서도 특수부는 특별한 사건을 다룬다”며 “특수부 검사로 60대까지 보낸 분이 나라를 끌고 간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 때 윤석열 후보의 답변을 보면 경제나 국방, 외교에 대한 지식이 없고 하루아침에 공부를 한다고 체화되는 것도 아니다”며 “전두환처럼 사람을 잘 쓰면 된다고 해서 찬양 논란도 있었는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복하게 성장해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검찰총장이 된 기득권 중 기득권”이라고도 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검증된 후보”라며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잘 이끌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수언론의 낙인찍기”라며 “남은 기간 동안 수사를 통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 대표는 민주당과 이 후보가 내세우는 ‘성과’가 포퓰리즘이라는 점을 공략했다. 그는 “(이 후보가) 무상 산후조리원 같은 무상 시리즈 정책과 함께 현수막 광고 등 홍보활동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이 후보가 일자리 만든 것은 기억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의 ‘월드컵 대교’ 사례를 들며 “시민단체, 방송인 지원 등으로 기둥을 세워 놓고 7~8년 동안 상판을 올리지 않았다”며 “지자체장이라면 추가 세수를 발굴하고 재정을 건실하게 해야 하는데, 다른 서비스를 빼서 현금성 복지를 하고 업적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유리한 상황' 분석엔 모두 동의
윤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패’를 이유로 꼽았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동안 부패 문제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국민이 반부패에 강한 욕구를 느끼는 것”이라며 “나라를 두 동강 내면서까지 검찰개혁을 했는데 결과가 무엇이냐. 그것이 지금의 윤 후보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경선 TV 토론 과정에서 윤 후보가 초기의 불안감과 기술적 부족함을 극복하고 나중에는 정치를 오래 한 분들과 맞먹는 수준을 보여줬다”며 “정책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노력을 하고 있고 학습능력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등을 기초했을 때 현재 판세가 윤 후보에 유리하다는 점에는 양당 대표 모두 동의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50%를 반영했기 때문에 전화 여론조사를 많이 했고 그 효과가 있었지만, 민주당은 선거인단 투표를 했기 때문에 컨벤션이 없었다”며 “내부 잡음도 원인이었는데 우리가 불리한 면이 있고 하나하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이 후보가 선출 직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에 비해 윤 후보는 당 지지율에 근접하는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여론조사에서) ‘모름’ ‘무응답’ 비율이 15%면 지금 시점에서 적은 편이고, 이미 판세가 결정되는 측면은 있다”고 했다.
다만 추후 지지율 조정 국면을 감안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거판은 보수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지지층의) 과대 표집 된 효과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3주 기간에 걸쳐 윤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기를 겪을 것”이라며 “지지층이 동요할 수 있어 앞장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