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아시아 OTT와 콘텐츠②] 토종 OTT, 해외진출·차별화로 위기론 돌파


입력 2021.11.07 13:41 수정 2021.11.08 09:5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플랫폼과 콘텐츠 결합외 다양한 사업적인 결합 고민 필요"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1강 체제로 이뤄져 있으며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가 11월 국내 상륙을 확정하며 글로벌 플랫폼의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신드롬은 우리나라 콘텐츠 흥행력의 정점을 찍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 OTT 한국 오리지널 작품이 흥행할 때마다 국내 OTT의 위기론은 매번 언급돼 왔다.


ⓒ웨이브, 왓챠, 티빙

토종 OTT들이 두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웨이브, 왓챠, 티빙 세 플랫폼은 투자를 늘리고 해외 진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며 저마다의 승기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협력해 출범시킨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리지널 콘텐츠 '유 레이즈 미 업',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젠틀맨'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거나 제작 중이며, 최근에는 MBC와 합작한 드라마 '검은 태양'을 TV 버전과 다른 무삭제 편을 단독 공개하는 시도를 하면서 시청자를 확보에 힘쓰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지상파 선공개, 무삭제판, 베리에이션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스튜디오 웨이브를 기획 설립했으니 그 스튜디오를 통해 선보일 수 있는 작품들도 있을 것"이라며 "'검은태양'의 무삭제판 공개 경우 최근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중에서도 '검은태양'을 보기 위해 가입한 것을 추이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웨이브는 현재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국내 이용자의 해외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7개국에서 '웨이브고'를 출시했다. 이후 현지 교민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했지만, 코로나19로 계획을 수정 중이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계획을 수정·보완 중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위한 방향을 계속 모색 중이다. 구체적인 사안이 나오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CJ ENM의 방송 제작 노하우와 IP를 활용한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등에 업고 성과를 내고 있다. CJ ENM에 따르면 2분기 티빙 유료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43.6%,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했다.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티빙 유료 가입자 수는 5월 말 기준 약 150만 명에 이른다. 웨이브가 현재 200만 명으로 이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은 올해 '여고추리반' 여고추리반’, 유미의 세포들', '환승연애' 등 25개의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를 제작했다. 내년에도 '내과 박원장', '돼지의 왕', '괴이', '욘더', '구미호뎐'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티빙은 최근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대표 메신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라인과 함께 오는 2022년 일본과 대만에, 2023년에는 미국 시장을 공략해 콘텐츠 수급과, 배급의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국내 OTT 중 이미 해외에 진출한 사례도 있다. 왓챠는 지난 2015년 왓챠피디아로 일본에 진출해 서비스 확장의 기반을 다졌으며,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를 출시했다.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늘리며, 왓챠파티 캠페인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재결제율 등 주요 지표가 한국과 유사할 정도로 높아서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일본 왓챠 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하여 콘텐츠 수를 더욱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이라고 전했다.


현재 왓챠는 콘텐츠를 국내와 수급, 자체 제작, 공동제작을 폭넓게 배치해 약 10만 여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웹드라마 '좋좋소'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제훈,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가 감독으로 나선 단편 프로젝트 '언프레임드' 등 이용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와 IP 개발을 시도했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국내 OTT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사업자들의 지분 교환, 인수합병 등이 필요하다.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이 제시하고 가입자를 어떤 형태로든 늘려야 한다. 콘텐츠와 플랫폼의 결합 외 다양한 사업과 입체적인 결합이 더욱 요구된다. 네이버와 CJ의 파트너십이 모델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시도되고 있는 형태다"라고 조언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