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마미손, 노브레인 헌정앨범 발매
“한국 록의 영원한 젊음인 노브레인의 음악을 사랑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잔나비가 지난달 29일 ‘한밤의 뮤직’을 발매하면서 남긴 말이다. 이 곡은 지난 2007년 발매한 노브레인의 정규 5집 ‘그것이 젊음’의 수록곡으로, 잔나비 특유의 서정적이고 레트로한 감성으로 재해석됐다. 또 잔나비에 앞서 래퍼 마미손과 신인 록 밴드 효자손도 헌정곡 ‘번지점프’를 발매한 바 있다.
두 차례에 걸쳐 발매된 이 곡들은 밴드 노브레인(이성우·보컬, 정우용·베이스, 정민준·기타, 황현성·드럼)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트리뷰트 앨범이다. 노브레인은 그간 멤버의 이탈 등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무대에 대한 열정 하나로 25년을 지내왔다. 국내 록밴드가 이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후배 밴드들의 추앙을 받아 마땅하다.
-25주년 축하드립니다. 소감 먼저 들어볼까요?
참 세월 빠르다는 생각과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25주년이란 시간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죠.
네, 아무래도 원년 멤버들의 탈퇴 때가 매번 힘들었던 시기였던 거 같습니다. 당시 음악적인 견해라든지 방향성에 서로 다름을 느끼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 이후 새로운 멤버를 찾는 것도 힘들었고, 찾은 후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고요.
-힘든 시간들을 거쳤음에도 지금까지 노브레인을 끌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요?
무대! 무대였습니다! 지금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너무 근질근질하네요.
-밴드를 유지해오면서 달라진 점, 또 여전히 변하지 않은 점은요?
계속 음악을 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아요. 25년 동안 해오다 보니 워낙 해먹은 게 많아서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하하. 비록 주름살은 늘었지만 무대 위에서의 열정만큼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노브레인의 25년,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각각 꼽자면요?
최고의 순간은 지금의 멤버들을 만난 것, 최악의 순간은 멤버들의 탈퇴.
-25주년 앨범은 트리뷰트 형식으로 작업을 하게 됐는데요. 기획 배경이 궁금해요.
25주년을 어떻게 기념할까 생각 하다가 우리가 축하를 하는 것보다 다른 뮤지션과 같이 축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선 ‘번지점프’와 이번 곡 ‘한밤의 뮤직’은 각각 어떤 곡인지 설명해주세요.
‘번지점프’는 예요사운드라는 소년점프를 만든 작곡팀이 만든 노래입니다. 지금까지 노브레인이 시도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이죠. 창법도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창법이고요. 강렬한 사운드에 마미손의 거침없는 랩핑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이번에 발매한 ‘한밤의 뮤직’은 원곡의 방향성과 완전 다른 달콤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너무 잘 나온 곡입니다. 편곡을 다 끝낸 잔나비 최정훈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딱 한마디 하더라고요. 정훈이 말대로 기대는 했는데, 이건 뭐…. 기대 이상이지 뭐예요?(웃음)
-파트1과 파트2, 두 곡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열정’이죠! 다른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할 경우 작곡팀의 의도나 방향성을 흡수하며 저희 것으로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작업했습니다.
-파트1에 참여한 마미손·효자손, 그리고 파트2에 참여한 잔나비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됐나요?
마미손과는 번지점프의 작곡팀인 예요사운드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요, 효자손은 주변에 너무 잘한다고 소문이 나 있어서 컨택을 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또 잔나비는 같은 스튜디오를 쓰면서 몇 번 마주치기도 한 사이인데 러블리즈의 서지수 양(노브레인 이성우는 러블리즈의 열혈 팬으로 여러 차례 방송에서도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이 좋아한다고 해서 궁금해 하던 차였죠. 우연히 방송국에서 그들의 연주를 듣고 선 팬이 되었고 같이 술 마시면서 놀다가 친해졌습니다.
-두 그룹을 선정함에 있어 어떤 부분을 고려했나요?
우리의 노래를 잘 꾸며줄 수 있는 뮤지션! 이게 포인트였습니다.
-25주년인데, 두 곡으로 끝나는 것이 팬들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울 것 같은데요.
이젠 공연을 미친 듯이 하면서 땀 빼고 싶습니다!! 아직은 비밀이에요! 조만간 팬들과 함께 노래를 할 날이 올 것 같아요(웃음).
-밴드 노브레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요?
당연히 ‘열정’이죠. 저희 무대를 보시면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하실 걸요?
-노브레인의 신념이 있다면?
신념이라…. 저희는 무대 위의 땀을 믿습니다.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고 믿고 있고요.
-25년을 해왔는데, 또 지금부터 향후 25년 후엔 어떤 모습일까요. 무려 50주년이 되겠네요.
어휴, 그럼 제가 몇 살일까요. 70이 넘겠네요. 그때까지 록큰롤을 할 수 있게 부지런히 운동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