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개봉
클로이 자오 감독이 새로운 히어로들의 시작을 알리는 '이터널스'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29일 오후 영화 '이터널스' 화상 기자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클로이 자오 감독과 배우 키트 해링턴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 역대급 기록과 232개 부문 이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와 색깔이 다른 '이터널스' 연출을 맡은 것에 대해 "사실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 사이에는 비슷한 지점이 많다. '노매드랜드'는 한 명의 여정을 담고 있지만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나 자연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주인공이 주변과 어떤관계를 가지고 여정을 이어나가는가를 보여준다. '이터널스'는 우주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고 인간에 대한 큰 물음을 던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크게 가져가기보단, 맞지 않은 특이한 가족의 모습에 카메라를 가져가며 물음을 던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기존의 마블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관의 영화를 연출한 것에 대해 "사실 원작 작가의 이야길 그대로 따라갔다. '이터널스'는 기존의 세계관에서 분리시켜 관계성을 갖지 않는 히어로들이다. 마블 스튜디오도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 '타노스 이전의 유니버스는 끝났다. 고정된 연결성이 없으니 새로운 걸 충분히 시작해도 된다고 된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지금까지 알던 유니버스와는 다른 주변부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극중 세르시(젬마 찬)의 남자친구 데인 휘트먼 역을 맡은 키트 해링턴은 '이터널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과 관련 "데인은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세 명의 인간 중 하나다. 인간성이라는 걸 보여주는 캐릭터 중 하나다"라며 "데인은 영화의 시작을 담당하며 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인간들의 삶을 이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데인을 좋아했던 이유는 내가 보고싶고 원하는 남성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때까지 알고 지냈던 여자가 수천년 전의 외계에서 지구로 왔고,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되지만 굴하지 않는다. 그런 강인한 여성상에게 위기감을 느끼지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인해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데인은 쿠키를 통해 '이터널스' 이후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키트 해링턴은 "저도 (합류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도 "일단은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데인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데인의 캐릭터 자체가 끌어낼 것이 많은 흥미로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길가메시 역으로 합류한 마동석의 캐스팅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길가메시는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인간 역사의 모든 문화에서 볼 수 있는 강인한 남자의 표본"이라며 "마동석을 '부산행'으로 처음 봤다. 액션 뿐만 아니라 유머나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었고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마동석을 구글에 검색한 후 영어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봤다는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 사람은 단순히 배우가 아닌, 인생을 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연락해 만났고, 가만히 우리 이야기를 듣다가 마지막에 '좋습니다'라고 말해 만세를 외쳤다"고 전했다.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가 데비안츠를 마동석 특유의 펀칭과 스매시로 제압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이 대해서는 "마동석에 대한 헌사다. 일부러 넣었다"라고 마동석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터널스'는 수 천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 ‘이터널’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편 이날 간담회 중간,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해 클로이 자오 감독의 답변 중 간담회가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11월 3일 개봉.